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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 트럼프, 글로벌 리더십' 기치, 자유무역 세계화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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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다보스포럼서 시진핑 세계질서 및 세계경제 중국역할 강조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17일 오후 3시3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배상희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1월 20일 출범)를 맞아 중국이 세계질서 주도권 장악에 본격적인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 첫 행보는 전세계 정치∙경제 엘리트 토론장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을 통해서 이뤄질 전망이다.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을 주제로 한 제47차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가 17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가운데, 이번 포럼은 종전처럼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가 아닌 중국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포럼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한 서방 주요 정상들이 대거 불참하는 반면, 중국 주석으로는 최초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해 기조연설에 나선다. G2 대국 수장이 전하는 메세지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번 포럼은 ‘중국을 통한, 중국을 위한, 중국을 향한’ 발언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세계 질서 구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 주석은 트럼프 당선으로 촉발된 반(反)세계화와 고립주의, 보호무역주의와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에 맞서 세계화와 자유무역주의 설파에 나선다. 아울러 이번 다보스포럼의 주제인 '소통과 책임 리더십'을 통해 중국이 세계화의 리더가 되겠다는 메세지를 전하면서 미국을 대체할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일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에 앞서, 세계 주도권 장악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리더십 : 대세에 따라 행동하고, 용감하게 책임을 다한다’라는 주제를 앞세워 세계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세계 경제문제의 해법 모색과 중국식 기준을 발현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서 다뤄질 중국 관련 아젠다는 크게 ▲중국 해외투자의 신(新)기점 ▲중국 중산층 굴기(우뚝 일어섬) ▲중국 역할의 회복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중국 기업의 확대되는 해외 투자가 전세계 산업과 시장에 미칠 영향,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중산층이 변화시킬 세계 경제와 시장,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과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전략 등을 통해 확대되고 있는 중국의 역할 등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출처=블룸버그>

◆ 중국 목소리와 역할론 확대 본격화 예고

전문가들은 중국에 있어 이번 다보스 포럼이 갖는 의의를 세 가지로 제시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포럼이 전세계로 '중국식 방안(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세계 속 중국 역할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계 경기 불황 속 트럼프 당선으로 부상한 반(反)세계화와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보호무역주의 등에 맞선 중국의 목소리에 전세계가 집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펑잉(陳鳳英)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세계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번 다보스포럼은 트럼프 당선 후 미국의 정책, 하드 브렉시트(영국과 유럽연합의 관계 단절) 이후 주식과 환율시장의 변동성 등 글로벌 불확실성과 세계화 문제 등이 핵심 아젠다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기존 다보스포럼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노선과 반대로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통한 세계 공동 번영을 강조하는 중국의 목소리를 전세계에 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소장은 중국이 세계경제와 국제관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평범하지 않다면서 지난해 9월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11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통해 일대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의 중국식 방안을 제시했음을 상기시켰다. 

다음으로 이번 다보스 포럼은 중국과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스위스 방문 일정 중 국제연합 제네바 사무소 방문에 나선다. 국제연합 제네바 사무소는 다자외교의 핵심 중 하나로, 시 주석은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이 다자주의를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방문하고, 일대일로 중 보건 영역과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왕이웨이(王義桅) 중국 인민대학 국제사무연구소 소장은 시 주석의 WHO와 IOC 방문은 중국이 세계보건과 스포츠 분야를 넘어, 전세계 단합과 공동평화를 강조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반세계화와 고립주의에 맞서고 있는 중국의 세계화 이념과도 부합된다.

천쉬룽(陳須隆) 중국국제문제연구원 국제전략연구소 소장은 시 주석이 스위스 제네바와 로잔 등을 방문해 ‘(국제기구) 본부 외교’, ‘보건 외교’, ‘스포츠 외교’ 등을 펼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세계 다자무대에서 중국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포럼은 중국과 스위스를 포함한 유럽국가와의 합작 공고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스위스 방문은 2017년 들어 시 주석이 첫 번째로 방문하는 해외 국가라는 점과 함께, 21세기 들어 중국 국가 주석 신분으로서의 최초 방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는 중국과 스위스 관계 발전은 물론 더 나아가 중국과 유럽 관계 공고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과거 스위스는 중국과 유럽 관계 구축의 ‘개척자’ 역할을 해왔다. 스위스는 지난 1950년 신(新)중국건립 이후 최초로 중국을 국가로 인정했고, 2007년에는 서방국가 중 최초로 중국의 완전한 시장경제지위(MES)를 인정했다. 2013년에는 유럽국가 중 가장 먼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고, 2015년에는 중국 주도의 AIIB에 가장먼저 가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시 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슈나이더 암만 스위스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새로운 단계의 양국 전략적 협력관계를 재확인했다.

추이훙젠(崔洪建) 중국국제문제연구원(CIIS)의 유럽연구소 소장은 시 주석의 스위스 방문은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 확대 및 중국과 유럽 합작에 대한 신념을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스위스에 여러 국제기구가 모여있는 만큼 전세계에 중국의 목소리를 내는 데 큰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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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세계 3위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 톱랭커들이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9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영과 러셀 헨리(미국),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합해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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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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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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