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연초부터 한진해운 등 해운주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특히 청산절차가 진행중인 한진해운은 연초이후 300% 가까이 올랐다. STX와 흥아해운, 현대상선 등 다른 해운주들도 동반 급등세다. 해운업황 개선 기대감 외에 한진해운 등 일부 종목의 경우 단기 투기세력들이 개입하며 폭탄돌리기를 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올해 테마주 등 작전세력을 집중 단속키로 한 금융당국은 아직 적극 나서지 않고 있어 향후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청산절차가 진행중인 한진해운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종가 기준 371원에서 지난 12일 1430원으로 주가가 285% 올랐다. 이 기간 한진해운은 지난 4일과 5일, 9일, 12일 총 4번의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단기 급등을 이유로 지난 11일 한진해운의 매매거래를 정지시켰지만 거래가 재개된 12일 곧바로 상한가로 훌쩍 뛰었다. 거래소는 이날 재차 한진해운의 거래를 정지했다.

특히 지난 12일엔 흥아해운도 덩달아 상한가까지 올랐고 STX는 20% 이상, 현대상선은 10% 넘게 올랐다. STX는 계열사 매각 기대감에 연초 1690원대에서 3480원으로 두배 넘게 올랐다. STX엔진과 STX중공업 등 다른 계열사 역시 동반 급등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해운주의 급등 양상이 뚜렷한 이유가 없을뿐 더러 합리적이지 않다고 분석한다. 해운업황이 단기에 개선될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청산절차가 진행중인 한진해운의 경우 일말의 회생 가능성에 단기 투기 세력이 몰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해운담당 애널리스트는 "한진해운의 경우 정리되기 전 수급에 따른 등락인 것 같다"며 "한진해운 관계인 집회가 3월말로 딜레이(지연) 됐는데, 이걸 회생으로 해석하는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식이든 한진해운은 존속되기 어려워 단기 이슈로 주식을 사는 건 위험하다"고 당부했다.
익명을 원한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일주일새 200~300% 올랐는데, 급등 이유를 모르겠다. 그렇다고 업황이 좋아진건 아니다"라며 "회계법인에서도 한진해운은 살리는 것보다 상장폐지로 가는게 맞다고 했는데 주가가 자꾸 오르는건 이해할수 없다. 금감원 등 당국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박은석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 1국장은 "특별한 실체적 요인이 없음에도 주가가 급등락하는 종목에 대해선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한진해운 관련해선 현재까지 시장감시팀에서 특별한 보고가 없었다"며 "앞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투자 위험 종목 지정 및 매매거래를 정지하는 것 외에 근본적인 제도나 대책에 대해서는 좀더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