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비상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월 임원들의 임금을 삭감한 데 이어, 이번엔 임원들의 해외 출장 시 항공권 좌석 등급을 낮추며 추가적인 비용절감에 나선 것이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11월부터 임원들이 해외 출장 시 이용했던 항공권 등급을 한 단계 낮추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기존 비즈니스 등급의 항공권 좌석을 이용했던 임원들은, 11월부터 이보다 한 단계 낮은 이코노미 등급의 항공권 좌석을 이용하게 됐다. 비즈니스 좌석 항공권과 이코노미 좌석 항공권은 약 2배 정도의 가격차이가 난다.
이번 규정에 해당되는 임원은 부사장급 이하 임원들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존엔 모든 임원이 비즈니스 등급 항공권을 구매해 출장을 다녔다”며 “이제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부사장급 아래는 무조건 해외 출장 시 이코노미 등급으로 변경됐다”고 말했다.
변경된 규정은 최근 진행된 현대차그룹 글로벌 법인장 회의 시에도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비용 절감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0월 현대차그룹 51개 계열사 임원들은 자신들의 급여를 자진해 10%씩 삭감하며 비상경영 체제 시작을 알린 바 있다. 당시 임금 삭감에 동참한 임원 수는 10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현대차그룹의 비상경영 체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시장 위축 등으로 심화하고 있는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기아차의 올해 1∼9월 글로벌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1.8% 줄어든 562만1910대에 그쳤다. 이같은 마이너스 성장은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18년만이다.
나아가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에서 2012년 10.0%, 2013년 9.5%, 2014년 8.5%, 2015년 6.9%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1~6월)에 6.6%를 나타내며 5년 연속 하락했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률도 2011년 8.1%에서 올해 5.2%로 떨어졌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올해 매출이 상당수 감소하면서 4분기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라며 “특히 내년도 글로벌 경제 위기 등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되며 임원들부터 비용절감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