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국내 인프라 투자 공약에 투자 기회 선점
[뉴스핌=오찬미 기자] 일본 대형 시중은행이 미국 차기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기회'로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현지자산 매입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SMBC)이 미국 철도 화물차 임대 회사(ARL)를 30억달러(약 3조5600억원 상당)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20일 보도했다.
일본 금융회사들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영향으로 자국 내 대출 업무 수익이 감소하자 적극적 해외 자산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의 취임을 한 달 앞두고, 트럼프가 내세우는 '강한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도 한 몫 했다. 적극적 재정 투입을 통해 국내 인프라 투자가 늘면, 물류 수요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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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통신> |
억만장자 투자자인 칼 아이 칸이 이끄는 미국 화차 임대 회사 ARL은 업계 6위로, 곡물·석유·화학·천연자원 운송업에 화차를 대여하고 있다. 2015년 12월 매출액은 3550억원, 영업이익은 1200억원에 달하는 우량기업이다.
SMBC는 3년 전에도 투자펀드에서 미 화차 임대 회사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사의 일본내 임대사업을 6100억엔에 인수했다. 일본 메가뱅크 3대 은행의 미국 투자 대출액은 크게 증가해, 작년 기준 1765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에는 160만 대의 철도화물차량이 있으며 그 중 50~ 60%를 리스 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화물 수송량은 경제성장률과 동일한 정도로 확대되기 때문에, 유명 투자자 워렌 버핏도 철도사업에 투자하고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