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의준 기자] 청와대가 일정상 이유로 검찰의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를 끝내 거부하고 특검 수사를 요청하면서 또 다시 ‘마이 웨이’를 택했다. 이로써 특검 도입 전 대면조사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28일 오후 기자단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런 입장을 발표했다.
유 변호사는 “대통령께선 현재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국에 대한 수습방안 마련 및 내일까지 추천될 특검 후보 중에서 특검을 임명해야 하는 등 일정상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변호인으로서는 어제 검찰에서 기소한 차은택 씨와 현재 수사 중인 조원동 전 경제수석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준비를 감안할 때 검찰이 요청한 29일 대면조사는 협조할 수 없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달 초 2차 대국민담화에서 검찰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20일 검찰이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부속비서관 등을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 공모 관계와 피의자 입건 사실을 밝히자 청와대는 검찰의 직접 조사 협조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이에 검찰이 유 변호사를 통해 29일까지 대면조사를 요청했었다.
이날 청와대가 끝내 대면조사를 거부하면서 검찰 내부에선 강경대응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내부에선 최근 박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었는데, 특히 이번 대면조사 거부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검찰이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을 일부라도 공개해 청와대와 전면전을 펼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 파일에는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에게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일정과 의제를 논의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등 공개돼 사실로 드러날 경우 만만찮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 주말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전국에서 사상 최대인 190만명이 촛불집회에 참여해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를 요구하며 청와대를 압박한 상황에서 검찰 대면조사 거부는 민심에 또 다른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또 대면조사 거부로 이번 주 세 번째 대통령 담화문 발표를 검토했던 청와대가 이를 실행할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특검 임명 결정 등 바쁜 일정 때문에 검찰의 대면조사까지 거부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준비하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고, 만약 한다고 해도 진솔한 사과 대신 또 다른 변명을 할 경우 더 큰 역풍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이제 특검과 탄핵에 대한 본격적인 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동반 사의를 밝혔던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민정수석이 청와대의 적극적인 만류 속에서 아직까지 최종 결정을 못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잔류 여부도 청와대의 대응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