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은빈 기자] 11월 19일 서울도심이 둘로 갈라졌다. 서울 시청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예고되어 있는 가운데, 서울역 광장에는 박사모를 주축으로 한 보수단체가 ‘맞불 집회’를 놨다.
◆ 박원순, 추미애 등 정치인들 나선 시청광장

19일 시청광장에서는 오후 1시부터 한국노총이 주최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가해 연설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연사로 나서 “대통령이 재벌들 불러다가 돈받고나서 한 것이 임금피크제 성과연봉제 아니냐”며 “땀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이 대우받는 사회 만들기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나와 “박 대통령은 마지막 몸무림 중이다”라며 “거꾸로 돌아간 역사의 시곗바늘을 바로 세우자”라고 주장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침몰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런 대통령에게 이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사전 집회의 참여자는 오후 3시 기준 5만 명이다.
시위에 참가한 오광림(17)군은 “촛불집회는 6시부터지만, 친구들과 함께 사전집회에 먼저 나왔다”며 “박근혜가 탄핵이든 퇴진이든 물러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6시부터는 박근혜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예고되어있다. 주최 측인 ‘박근헤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번 집회에 서울 50만명, 전국 50만명 등 총 10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박사모 “하야요구는 법치를 무시하는 것”

같은 시각 서울역 광장에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 단체의 ‘하야반대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에 따르면 이번 집회 참가자는 6만 7200명이다.
시위 참가자 안순자(여・72)씨는 “이전에 다른 대통령들은 더 안좋은 일도 많이 했는데 그런 걸 잘 모르고 박근혜 대통령만 나무라는 것 같다”며 “다른 의견도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박정섭 구국채널 대표는 “모든 건 절차가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대통령 하야하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 현장을 생중계했다.
중장년층이 대다수를 이룬 가운데 젊은층의 모습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정시아(여・26)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은 했지만 하야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시위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물리적 충돌도 있었다. 한 남성이 집회 한복판에 들어가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고함을 치자, 다른 참가자들이 밀어내면서 경찰이 제지했다. 소리를 질렀던 김병수(31)씨는 하야를 외친 이유를 묻자 “적진에 들어가는 심정으로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