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자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지난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 |
텔레그레프 등 주요 외신은 닛케이 아시안리뷰의 보도를 인용해 애플이 지난 6월 아이폰 제조 위탁업체인 대만 폭스콘과 중국 페가트론에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는 요청을 보냈다고 전했다.
페가트론은 비용이 급증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검토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폭스콘은 이를 계속해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기업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지만 스마트폰 생산은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하기 위해 페가트론과 폭스콘에 의지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의 미국 생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후보 시절 애플이 컴퓨터와 아이폰을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은 미국에서 엔지니어와 판매원, 콜센터 직원 등 2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8000개 이상의 부품업체와 협력해 미국의 고용과 혁신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러큐스대학의 제이슨 데드릭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을 조립해 판매하게 될 경우 아이폰7 한 대를 만드는 비용이 30~40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임금이 작은 부분을 차지하더라도 전 세계로부터 미국으로 부품을 들여오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데드릭 교수는 부품이 미국에서 생산된다고 해도 아이폰 생산 가격이 90달러로 오를 수 있어 아이폰 판매 가격이 약 14%가량 비싸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