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삼성화재 직원 대이동..다음달에는 삼성증권도 이전
[뉴스핌=김신정 기자] 삼성의 본거지인 서초사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삼성생명에 이어 삼성화재가 이번주 이사를 시작하고, 다음달에는 삼성증권이 서초사옥으로 옮겨오면서 금융메카로 자리를 잡게 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직원들은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서초타워 삼성물산 B동 건물로 이동을 시작한다. 지하 6층, 지상 33층 건물이다. 이사는 대부분 주말에 이뤄진다. 화물칸 전용 엘리베이터가 주말에만 작동되기 때문이다.
삼성 서초타운은 크게 A(삼성생명 강남영업본부)·B(삼성물산)·C(삼성전자)동 등 총 3개동으로 나뉘는데 입주 가능한 최대 인원은 각각 3500여명, 2500여명, 4300여명 가량이다.
2000여명의 삼성화재 임직원들이 이달 말까지 이사를 마치면 다음달부턴 나머지 삼성 금융계열사인 삼성증권 직원들이 이사를 하게 된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2년간 빌려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를 제외한 모든 금융계열사가 연내에 한 곳에 모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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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로고가 새겨진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7월부터 서초사옥으로 이동해 8월 광복절 연휴를 끝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삼성생명은 서초 삼성전자 C동 건물에 입주했다. 또 자회사인 삼성자산운용도 같은 건물에 입주했다.
삼성생명과 삼성자산운용, 삼성증권이 삼성전자 C동 건물에 모인데는 금융사간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삼성생명이 자금을 조달하면 이 자금을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삼성증권이 금융상품을 파는 등의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부터 삼성증권이 태평로에서 빠져 나오면 삼성생명 소유의 삼성본관 건물은 한국은행이 임대 형식으로 들어가게된다.
삼성은 최근 불필요한 부동산을 정리하고 시너지가 나는 계열사들을 한데 모으고 있다. 더이상 부동산으로 수익을내는 시대는 끝났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삼성 내부적으로 상징성이 있는 부동산 자산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 금융 계열사는 서초타워로 모이게 하듯 기존 각 사업장에 있던 연구인력들도 한 데 모이게 할 수 있어, 각 사업장의 연구센터 처분이나 용도변경 가능성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