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삼성생명 전직원 서초타워서 근무..증권ㆍ화재도 연내 이전
[뉴스핌=김신정 기자] 삼성전자의 수원사업장 이동으로 적막했던 삼성 서초타운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광복절 연휴를 끝으로 삼성생명 직원들이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C동)으로 이전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17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생명 직원들은 32년간의 태평로 사옥 생활을 마치고 이번주부터 삼성 서초타운 C동에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삼성생명 이전작업이 완료된 것이다.
삼성 서초타운은 크게 A·B·C동 등 총 3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그동안 A동은 삼성생명 강남영업본부가, B동은 삼성물산, C동은 삼성전자가 사용해 왔다. 입주 가능한 최대 인원은 각각 3500여명, 2500여명, 4300여명 가량이다.
삼성전자 사옥(C동)은 지하 8층, 지상 43층 규모의 건물로 삼성생명은 이 중 21~25층과 32~37층을 사용한다. 이렇게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차례로 서초동 이전에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태평로서 삼성생명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던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말까지 삼성생명과 같은 건물인 삼성전자 사옥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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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로고가 새겨진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이후 삼성증권도 올해 안까지 순차적으로 입주하게 된다. 삼성증권의 경우 아직 이전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사옥으로 입주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사간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삼성생명이 자금을 조달하면 이 자금을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삼성증권이 금융상품을 파는 등의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이 빠져 나온 기존 태평로 삼성생명 소유의 삼성본관 사무실은 한국은행이 임대 형식으로 들어가게 된다.
현재 을지로 사옥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는 삼성화재도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서초동 사옥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달 초 을지로 사옥 매각 입찰을 마감한 삼성화재는 다음달 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이르면 오는 12월 경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서초동 삼성물산 건물(B동)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 지난 3월과 6월 각각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은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와 서울 잠실 SDS건물로 이전해 건물층 상당수가 비어있는 상태다.
한편, 한때 삼성의 매각설이 나돌았던 삼성카드는 태평로 삼성본관에 잔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