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속보

더보기

중동 건설수주 과제..‘실세’ 왕자를 잡아라

기사입력 : 2016년09월17일 09:00

최종수정 : 2016년09월17일 09: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안정적인 법·제도 미비는 리스크 요인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12일 오전 11시1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승현 기자] # 지난 5월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의 고위 관계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방문해 '탈랄' 왕자와 '사우드' 왕자를 만났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이 만난 왕자들은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킹덤홀딩스 최고경영자인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 최고위원회 의장인 모하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왕자는 제다와 메카 중간지역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이어 우리 정부에 100만가구 규모 주택과 공공시설 건설 참여를 제안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 나온 왕자들은 '실세'들과 이름만 같은 아무 권한이 없는 왕자였다. 국토부는 그래도 왕자들이 한 말인 만큼 이를 토대로 사우디 정부(주택부)에 신도시 사업을 제한해 줄 것을 공식 요구했다. 하지만 넉달이 지난 지금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주택부는 답변을 보내지 않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과 같은 중동 건설시장을 개척하는데 있어 첫  과제는 실세 왕자를 찾아내 접촉하는 일이다. 

중동에서 왕자를 통해 수주에 나서려는 이유는 이들 나라가 '법령'보다 왕의 '칙령'이 우선인 전제왕정국가이기 때문이다. 왕자들은 왕이나 정부 고위 관료 대신 외교활동을 하고 주요사업 발주 문제를 결정하는 역할을 맞는다. 그리고 정부가 맺은 사업 계약을 일방적으로 흔들어 놓을 수 있는 힘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중동 수주가 줄어들면서 성공적인 수주를 위해 ‘실세’ 왕자를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실세 왕자의 말을 뒷받침할 수 있는 안정적인 법과 제도가 미비해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왕자들을 통해 수주 계약을 맺더라도 그들의 말 한마디에 계약된 공사비가 달라지거나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12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지역 건설수주를 위해 실세 왕자를 잡는데 정부와 업계가 힘을 모으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중동지역에는 실세 왕자가 있고 개발사업 수주에 중요하다는 말들이 있지만 그들이 누구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며 “그동안 잘몰라 간과했던 이 문제에 대해 최근 들어 정부와 우리 협회, 건설사들이 공동대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 건설업계는 사우디, UAE 등 나라에서 실세 왕자를 찾아내기 위해 인맥과 학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수십명에 달하는 중동 왕자들은 저마다 실세라고 소리치고 있기 때문. 왕자들에 의해 추진했던 사업이 더 큰 세력을 가진 왕자로 인해 무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이는 올해 초 사우디 정부에서 발표됐다는 공사대금 삭감 요구 사건에서 잘 나타난다.

사우디 정부 각 부처와 아람코 등 국영기업에서 발주한 공사에 대해 발주 예정 공사는 공사 대금을 줄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사의 공사비도 재협상해 삭감하라는 게 이 사건의 요지다. 이에 아람코 등은 우리 건설사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당시 사우디 정부와 아람코의 공사비 삭감 요구는 실세 왕자의 한마디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실세 왕자 한 마디에 이미 계약된 공사비를 깎으라는 공문이 발송된 것으로 안다”며 “프로젝트관리(PM)를 맡은 선진국 회사들의 컨트롤로 실제 깎인 경우는 없었지만 국가간 계약이 왕자의 한마디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아프리카 투자환경은 여전히 안정적이라 말하기 어렵다"며 "이미 사업 진행이 상당히 많이 진전된 상태에서 갑자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법령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고 사업 관련 정보 및 자료, 통계 작성 시점이 오래되거나 불확실한 점도 애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확실한 실세 왕자를 찾는 것이 사업 수주에서 가장 먼저 풀어야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든든한' 실세 왕자를 만나 사업을 함께 추진하면 이 같은 불확실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중동과 같은 왕정국가는 물론 싱가포르와 같은 국가 권력이 강한 나라일수록 소위 '실세'들과 연대를 잘 맺으면 사업을 쉽게 풀 수 있다"며 "다만 진짜 실세인 왕자를 찾아내려면 현지 인맥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찾아야한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 한 관계자는 “중동 건설수주에 도움이 되기 위해 ‘실세’를 찾고 이들과 관계를 꾸준히 할 필요성을 부정하긴 어렵다”며 “관계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재계 오너일가나 정치권 중진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주애, 아빠 따라 첫 외교무대 데뷔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12)가 중국 방문길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 밤 김정은의 베이징역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전용열차 편으로 베이징역에 도착해 중국 측 인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김정은 뒤편으로 딸 주애(붉은 원)와 최선희 외무상이 보인다. 김주애가 해외 방문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9.02 yjlee@newspim.com 여기에는 환영나온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측 인사와 만나는 김정은 바로 뒤에 서있는 딸 주애가 드러난다. 김주애가 해외 방문에 나선 건 지난 2022년 11월 공개석상에 등장한 이후 처음이다. 김주애는 검은색 바지 정장 차림으로 김정은을 따라 전용열차에서 내렸고, 그 뒤는 최선희 외무상이 따랐다. 그러나 붉은 카페트를 걸어가는 의전행사에는 빠져 공식 수행원에 명단을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애가 중국 전승절(3일) 행사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을을 수행함으로써 그의 후계자 지명 관측에는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또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김정은이 만나는 자리에 주애가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알현 행사' 성격을 띠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yjlee@newspim.com 2025-09-02 2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