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소형화 성공으로 도약 자신
이동통신 기지국 시장이 무릎 꿇을 것
[뉴스핌=한태희 기자] "이동통신 기지국 시장이 KMW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이라고 본다. 연구개발(R&D)비 증가로 2년 연속 적자가 나자 은행이 KMW를 좀비기업으로 분류했는데 좀비기업이 바뀌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무선통신 장비 제조사인 KMW 김덕용 대표가 힘주어 한 말이다. 지난 12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KMW 본사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1991년 1인 벤처기업에서 시작해 현재 직원 약 800명을 둔 KMW를 키운 경영인이다.
▲국내 4G 전환 때 1차 도약…부품 소형화로 2차 도약 준비

KMW는 무선통신 기지국에 들어가는 장비를 만드는 중견기업이다. 공중에 떠다니는 주파수를 잡아내는 안테나와 필요한 주파수만 걸러내 증폭하는 장비(RF·RRH)를 생산한다.
이동통신 기술이 3G에서 4G로 넘어갈 때 KMW는 한 단계 도약했다. SKT를 포함한 통신사업자가 앞다퉈 기지국 장비를 교체해서다. 1000억원대에 머물던 매출은 2013년 3179억원까지 늘었다.
김 대표는 두번째 도약을 준비한다. 1~2년 안에 대규모 글로벌 투자가 시작된다는 예상이다. 3G에서 4G로의 전환이 빨랐던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1차 투자(2011년~2013년)'가 있었다면 중국을 포함한 해외 여러 나라에서 '2차 투자'가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이에 맞춰 KMW는 핵심 부품 크기를 줄이는데 매진했다. 급증하는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을 감당하기 위해선 기지국이 지금보다 더 촘촘히 설치돼야 하고 장비도 작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KMW는 수년간 연구 끝에 핵심 부품 크기를 5분의 1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스몰셀용 기지국(소형 기지국) 장비는 작고 가볍게 만들어야 하는데 KMW는 스몰셀이란 제대로 된 제품을 최초로 만들어 시험 중"이라며 "새로운 시장을 몇년 동안 준비했고 한창 무르익고 있다"고 강조했다.
▲R&D 증가로 적자나자 '좀비기업' 분류했지만.. 신사업 LED 성장 '이상무'
새로 시작한 LED 사업에서 성과를 낸다는 점도 김 대표에 힘을 보탠다. KMW는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구장과 뉴욕 양키스 구장에 LED 조명을 공급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에도 LED 조명을 설치한다. 김 대표는 "올해 조명 사업에서 매출액 700억원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에게도 고민이 있다. 조선업에서 시작된 기업 구조조정 후폭풍을 피하지 못해서다. 은행은 KMW를 좀비기업으로 분류했다. 2년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냈고 부채가 증가했다는 이유다.
김 대표는 "한 은행은 KMW를 존비기업으로 평가하며 대출 이자율을 7%대에서 12.3%까지 올렸다"며 "R&D 투자금까지 적자로 봤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옥죄기에 질린 김 대표는 해외로 공장을 옮길 예정이다. 이전부터 베트남 진출을 계획했지만 대출 이자율 상승이 불씨를 당겼다. 동탄과 천안, 안성에 있는 공장을 매각해 은행 빚부터 갚을 예정이다. 국내엔 본사 등 일부만 남는다. "직원 내보내는 게 어렵지만 이런 현실로 내몰리고 있다"며 김 대표는 씁쓸해 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