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방문 고객DB 토대 마케팅 및 데이터 분석 기술 고도화
스타트업 기술 제휴 및 지분 투자를 통해 대기업도 기회 노려
[뉴스핌=이수경 기자] 매장과 고객간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과의 연동을 강화하는 스타트업들이 O2O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누가, 어디에서, 무엇을 소비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결제 및 방문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대기업들도 스타트업들과의 제휴를 늘리는 방식으로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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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포인트와 쉐어앳 <사진=각사> |
8일 업계에 따르면 스포카와 쉐어앳은 차별점을 내세워 POS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POS 프로그램의 아킬레스 건과 같았던 고객관리나 결제 데이터 분석 등 자신만의 특화된 영역을 발굴해 경쟁력을 갖추려는 것이다.
쉐어앳은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가맹점POS와 결제DB를 연동시켰다. 실시간으로 결제가 일어나는 매장과 메뉴 정보를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추후에는 결제 데이터를 토대로 한 분석 리포트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면, 새로 출시된 소주가 얼마나 빨리 팔리는지, 어느 지역에서 잘 팔리는지 실시간으로 트래킹할 수 있다. 리서치기업에 의뢰해 판매 시점으로부터 6개월이 지난 자료를 보는 대신, 실시간으로 파악한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출시 주기와 추가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김천식 쉐어앳 대표는 "1년 후 팔릴 제품을 기획해서 파는 과거와는 달리, 짧은 주기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한 뒤 여기에 발빠르게 대응해 제품을 생산하는 시대가 됐다"며 "오프라인 매장들이 이미 가지고 있었던 결제 데이터의 가치를 새롭게 발굴, 비즈니스 가치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멤버십 적립 서비스 '도도포인트'를 운영하는 스포카는 고객 방문율을 분석하는 '도도 인사이트'와 문자 마케팅 자동화 툴인 '도도매틱'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고객의 방문 및 유입 데이터를 분석 후 이를 기반으로 매장 재방문을 유도하는 타깃 마케팅을 도와준다.
최근에는 VAN사인 한국정보통신(KICC)과 업무 제휴를 맺었다. KICC가 자체 운영하는 POS인 이지포스에 도도포인트의 멤버십 적립 내역을 통합한 것. POS 결제 시에만 포인트 차감/적용이 가능했던 단순 연동 기능에서 매출 정산시 포인트 사용내역을 자동으로 연동, 점주들의 편리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최재승 스포카 공동대표는 "오프라인 퍼스트(Offline-first)를 이끄는 양사의 인프라와 IT 기술의 접목으로 사업적인 시너지 극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POS가 가진 결제 DB의 잠재 가능성을 엿보는 카카오, 네이버 등은 오프라인 사업에 노하우를 지닌 스타트업과의 제휴나 투자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카카오가 최근 20%의 지분을 투자한 씨엔티테크는 브랜드 전화번호나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접수된 주문을 POS와 연동하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자체 개발한 '통합형 포스 연동 시스템'은 향후 카카오가 지원할 모바일 주문 솔루션이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또한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통해 오프라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POS 시장으로의 직접 진출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난 상황이다. 오프라인 비즈니스 방향성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국내 POS업체들을 만나는 등 신사업 방향을 구체적으로 고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기존 업체 인수나 직접 진출이 비즈니스 해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투자와 제휴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라는 과업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