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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공감'에서 기네스북에 오른 아파트를 소개한다. <사진=KBS> |
[뉴스핌=정상호 기자] ‘다큐공감’에서 꽃과 나물들이 무성한 아프트를 찾는다.
3일 방송하는 KBS 1TV ‘다큐공감’은 ‘꽃 대궐 우리 동네’ 편으로 귀촌을 꿈꾸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결코 도시를 떠나 살 수는 없는 이들에게 전하는 희망적인 도시 아파트가 소개된다.
이날 소개될 아파트는 바로 꽃과 식물이 많아 ‘기네스북’에 오른 아파트다. 대도시 아파트 안에 먼 산골 깊은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꽃과 나물들이 무성하다.
보유하고 있는 꽃과 식물들의 종류만 5백여 가지. 대한민국 아파트 중에서 가장 많은 꽃과 식물을 보유한 것으로 인정돼 4년 전 ‘한국 기록원’에 등재됐다.
물론 잘 가꿔진 화려하고 너른 정원은 아니다. 0.5평에서 2~3평에 이르는 수많은 아파트의 텃밭들이 모여 이룬 소박하고 작은 숲일 뿐이다.
아파트 거주 14년, 텃밭 경력 13년 차인 조안나 씨는 “여기도 예전에는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었다. 처음엔 그냥 흙을 밝고 싶어서 꽃 한 송이 심었는데 어느 날 보니 그 옆에 누군가 한 송이를 또 심어 넣고 그렇게 한 송이가 두 송이 네 송이가 되더라”고 밝혔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아파트에 무심히 버려진 자투리땅에 무심코 꽃을 심었고 그것이 텃밭으로 자랐다는 것. 다양한 아파트 주민이 사는 만큼 자연스레 텃밭의 내용물도 다양하고 개성 가득해졌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아파트 거주 14년 차, 텃밭 경력 10년 차 박진숙 씨 역시 “아파트 입주 당시 조경회사가 심어 놓은 나무들만으로는 삭막하더라. 그냥 흙을 밟고 싶다는 생각, 그런데 그런 생각들이 다 간절하게 있었던 게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주민들이 직접 만든 텃밭은 곧 ‘이웃사촌’을 만들었다. 자투리땅을 알뜰히도 활용한 텃밭들이 삭막한 아파트의 오아시스 같은 안식처이자 넓고도 깊은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것.
이곳에서 15년을 산 임성애 씨는 “엘리베이터나 주차장에서 눈인사나 고작이던 옆집 사람들이 텃밭을 하다보니 얼굴 자주 마주치고 오며 가며 인사를 하게 됐다. 묻고 대답할 일이 많아지고 이웃끼리 힘 합칠 일이 많아졌다. 또 텃밭 작물은 혼자서는 못 먹으니까 나눠 먹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다큐공감’은 매주 일요일 저녁 8시5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