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네이도·발뮤다·다이슨 등 외산 고가 선풍기 유행
직접적인 바람 싫어하는 소비자 수요 충족
[뉴스핌=김겨레 기자] 이른 더위로 냉방 가전 판매가 늘고 있는 가운데 외산 프리미엄급 다기능 선풍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연 바람, 날개 없는 바람, 방향 바뀌는 바람 등의 기능을 탑재한 다기능 선풍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판매 20만대 수준에서 올해 50만대까지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네이도 '에어 써큘레이터'(왼쪽), 발뮤다 '그린팬S'(가운데), 다이슨 '퓨어 쿨'(오른쪽) <사진=각 사> |
특히 이들 제품의 '공기순환 기능'은 바람을 입체적인 방향으로 내보내 찬 공기를 순환시킨다. 가격은 일반 선풍기보다 2배 이상 비싸지만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에너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프리미엄 선풍기 업계 1위 업체 미국 '보네이도'는 20만~30만원대의 공기순환기를 판매하고 있다. 보네이도는 지난 2008년 국내에 공기순환기 1000대를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매년 성장해 현재는 연간 11만대를 판매한다. 이 회사는 미국 보잉사 출신 기술진이 항공기의 제트엔진에서 힌트를 얻어 공기순환기를 개발했다.
일본 발뮤다의 '그린팬'은 50만원 대 고가 선풍기지만 매년 판매량이 늘고 있다. 지난 2013년 500대 수입에 그쳤지만 매년 늘면서 지난해에는 5000대가 팔려나갔다. 선풍기 날개를 14개로 늘리고 2중 팬 구조를 채택해 바람이 닿는 면적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
영국 '다이슨'의 날개 없는 선풍기는 다칠 위험이 없어 아이가 있는 집에서 인기다. 가격은 55만원부터 90만원에 달한다. 다이슨에 따르면 이 제품은 '에어 멀티플라이어' 기술로 공기를 고르게 분산시킨다.
프리미엄 선풍기 시장을 외산 업체들이 차지하는 사이 국내 업체 신일산업은 보급형 공기순환기를 내놨다. 신일산업은 지난 5월 7만원대의 공기순환기를 내놔 한 달만에 6만대를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 냉방가전 특수가 기대된다"며 "특히 직접적인 바람을 싫어하는 소비자들은 비싸더라도 공기순환 선풍기를 찾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