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한송 기자] 지난 3개월간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누적 수익률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증권사는 HMC투자증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HMC투자증권이 신흥국 등 해외 시장에 집중 투자한 초고위험 상품인 'HMC투자증권 수익추구형 B2'는 동기간 5.01%의 수익을 기록하며 전체 상품 중 최상위를 차지했다. 이들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1.32%로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와 유사하거나 조금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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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투자협회> |
금융투자협회는 30일 일임형 ISA를 출시한 13개 증권사 103개 상품의 3개월(3.14~6.14) 누적수익률을 공시했다. HMC투자증권의 고위험 상품인 ‘HMC투자증권 수익추구형 B2(신흥국,대안투자형)’은 성장성이 있는 신흥국 시장의 투자 비중을 높여 중단기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세웠다. 해외 주식형 펀드(70%)와 해외 혼합형 펀드(30%)에 집중한 것이 높은 수익률을 내는데 유효했다. 헬스케어 및 인프라자산을 편입하고 분산하는 방식도 시장에 먹혀들었다.
권지홍 HMC투자증권 상품전략팀 이사는 “1분기 시장 상황과 절세효과에 초점을 맞춰 국내 자산보다는 해외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점이 수익률 차별화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 역시 HMC투자증권의 초고위험 상품인 ‘HMC투자증권 고수익추구형 A1(선진국형)’으로 4.92% 였다. 다음은 '메리츠 ISA 고수익지향형A'(4.71%), 'HMC투자증권 수익추구형 A2(선진국형)'(4.58%), '메리츠 ISA 고수익지향형B'(4.32%), 'NH투자증권 QV 공격A'(4.16%)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해외 주식형펀드와 혼합형펀드 등 해외 시장을 적극 활용했다.
반면 'SK-ISA 적극투자형 A'는 고위험 상품임에도 불구, 0.1%의 가장 저조한 성과를 냈다. 'SK-ISA 공격형 A'(0.23%), '메리츠 ISA 이자소득형A'(0.28%), '동부증권 ISA 베테랑 초저위험'(0.3%), 'SK-ISA 안정추구형A'(0.34%) 등도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를 냈다.
안정형 상품의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을 낮추는데 초점을 두면서 머니마켓펀드(MMF) 또는 예금형 자산 등에 투자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증권의 고위험상품인 'SK-ISA 적극투자형 A'는 해외 주식형펀드 비중을 낮게 가져가면서 초반 수익률이 부진했다. 해외주식형(5%), 해외혼합형(10%), 해외채권형(20%), 국내혼합형(25%), 국내채권형(20%) ,환매조건부채권(RP)(20%)의 비중이다. 상대적으로 해외주식형펀드 비중이 낮고 국내펀드 비중이 높다.
또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하면서 보수적인 평가금액이 반영된 것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ELS의 경우 만기에 따른 수익이 확정되기 전에는 투자자산의 평가금액이 보수적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현재 ELS 등 파생결합증권을 MP에 포함하고 있는 상품은 전체 103개 중 SK증권의 2개를 포함한 5개 뿐이다.
한편 총 103개 상품은 MP유형별로 초고위험(15개) 0.23~4.92%, 고위험(27개) 0.1~5.01%, 중위험(25개)는 0.4~2.42%, 저위험(24개) 0.34~1.81%, 초저위험(12개) 0.28~1.16% 등의 분포를 보였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1.32%로 4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1.1~1.5%)와 유사하거나 조금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임형ISA 수익률 경쟁 1라운드의 성과는 해외펀드 편입 비중으로 판가름 난 셈이다.
유안타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ISA 출시 이후 자금유출면에서 국내 주식형펀드는 주가가 올라가면서 환매가 많았고 해외는 비과세펀드 시행 등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추세였다”며 “자금유출로 봤을때 해외 펀드가 더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단 초기 3개월의 수익률로 섣부른 판단은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WM서비스본부 성인모 본부장은 “단기적인 성과나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임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수익률 공시로 금융회사도 보다 전문적인 자산관리에 힘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