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협치 강조'·정진석 '당·청 최강팀'·우상호 '靑개입 안돼'
[뉴스핌=김나래 기자]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재원 정무수석이 여야 수장들을 예방하기 위해 14일 취임후 두 번째 국회를 찾았다. 전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개원연설에서 강조한 ‘국회와의 소통 의지’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전일 박근혜 대통령은 20대 국회 개원식에서 ‘협치’를 직접 언급하고 새로 선출된 18명 상임위원장 모두에게 축하난을 보내는 등 소통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 실장과 김 수석도 여야 수장들에게 칭찬과 덕담과 격려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왼쪽)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원종(왼쪽 세번째)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재원(왼쪽 네번째)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
먼저 이 실장과 김 수석은 국민의당의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를 예방했다. 이 실장은 안 공동대표에게 "안 대표님은 고비마다 아주 짧은 시간 내에 국면 전환하시는 모습이 참 존경스럽다"며 칭찬을 건넸다.
이에 안 공동대표는 "국민의당이 총선 민심에 대해 아주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국회의원 선거 제도가 기존 양당에게 가장 유리하게 돼 있는데도 그런 제도적 불리함을 뚫고 국민의 힘으로 저희들을 세워주신 만큼, 이것이 선물이 아니라 숙제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전일 대통령 연설을 언급하며 청와대와 정부, 국회가 소통하고 협력하는 정치가 되길 당부했다.
이후 이 실자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당·청 최강팀' 구성의 의지를 다졌다. 이 실장은 정 원내대표에게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원구성까지 이렇게 잘 마치고 큰일을 하셨다"며 "이제 큰 고비를 하나 넘었고, 이제부터는 당이 신뢰받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한 단계 성장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더불어민주당 수장을 방문한 이 수석과 김 실장의 기류도 화기애애했다. 우상화 원내대표가 김 수석에게 "소주 한 잔 하자"고 제안하는 등 대체로 분위기가 좋았다.
다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이 비서실장 간에는 약간의 설전이 오갔다. 우 원내대표는 "민생 관련된 갈등 상황은 청와대가 주도적으로 풀어보시면 어떨까. 잘 좀 챙겨달라"며 당부했다.
그는 또 "19대 국회에서는 여야가 합의를 해도 청와대에서 개입해 합의된 내용이 뒤집어진 일이 몇 번 있었다"면서 "특히 여당의 자율성을 존중해주셔서 여야가 합의한 내용은 청와대가 불만이 있어도 존중해주고, 필요하면 사전에 미리 상의들을 해서 적어도 합의된 내용이 청와대의 반발로 뒤집어지는 일은 20대에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도 개원연설에서 말했지만, 20대 국회의 중요한 화두는 협치 아니겠나"라며 "정말 마음을 터놓고 협치를 잘해주면 그럴 일이 어디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