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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클라시코, 지단(사진)의 운명 달린 대결 vs 엔리케 “크루이프에게 승리 헌정” ... 선수시절 앙숙, 감독으로 조우<사진=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
엘클라시코, 지단의 운명 달린 대결 vs 엔리케 “크루이프에게 승리 헌정” ... 선수시절 앙숙, 감독으로 조우
[뉴스핌=김용석 기자] 3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올 시즌 두 번째 엘클라시코를 맞는 양팀의 분위기가 뜨겁다.
바르셀로나는 현재의 팀을 위한 토대를 일군 요한 크루이프를 기리기 위해 살아있는 모든 전설이 총출동하여 관중석을 채우며, 유니폼의 한 가운데에는 '크루이프, 감사합니다'를 새겼다.
또한 경기장 관중석에서는 초대형 모자이크가 새겨져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레알 마드리드도 이에 질세라 라울 등, 전직 스타들이 속속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다.
지네딘 지단은 감독으로는 처음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만나지만 두 사람은 선수시절부터 이미 엘 클라시코에서 앙숙 관계를 이어왔기에 감독으로서의 재회에 쏟아지는 관심도 뜨겁다.
특히 2003년 4월 엘클라시코에서는 경기 중 크게 충돌한 일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지단은 경기 도중 이성을 잃고 엔리케를 가슴으로 밀치며 화를 내다 얼굴까지 떠밀어 경고를 받았다.
지네딘 지단은 5년을 레알 마드리드 선수로 활약한 뒤 2군 코치를 거쳐 베니테즈의 뒤를 이어 감독에 취임했다.
바르셀로나의 엔리케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선수로 모두 활약한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레알마드리드에서 활약한 엔리케 감독은 1996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면서 "마드리드에는 아무런 좋은 기억이 없다"고 선언해 지금까지도 마드리드 팬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엔리케 감독은 바르셀로나 선수로 18번의 엘클라시코에 출전해 5골을 터트리며 8승을 거두었다. 바르셀로나 감독으로는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에 10점 앞선 리그 1위고, 37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대로 가면 올 시즌 5개의 트로피도 무난히 따낼 분위기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8년 중 7번째로 라 리가를 우승하지 못하는 해가 된다. 베니테즈 감독은 10월 엘클라시코 1차전에서 메시 없는 바르셀로나에 홈에서 0-4로 패한 뒤 경질됐다.
2007년 이래 레알 마드리드를 맡았던 5명의 감독은 단 한 번도 엘클라시코 데뷔전을 이기지 못하는 징크스를 이어오고 있다. 무리뉴 감독도 2010년 0-5로 대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최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더비에서 0-1로 패하며 뭇매를 맞고 있는 지단 감독은 이 징크스를 깨겠다고 선언했다.
지단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아무런 부담 없이 편하게 임하겠다"고 밝혔으나, 계약 기간이 공개되지 않은 지단 감독의 임기는 엘클라시코 패배가 그 끝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 마드리드 구단주인 칼데론은 최근 지단을 "3부리그 감독이면 족한 수준"이라며 맹비난한데다 감독을 무수히 갈아치운 현 구단주 역시 벌써부터 후임 감독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엘클라시코 패배는 지단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울 전망이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에 꼭 이겨 크루이프에게 승리를 헌정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부상으로 1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메시와, 호날두의 맞대결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