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까지 46.7만명 채용…12.1% 감소
300인 이상 사업체 9.2%↑·300인 미만 14.4%↓
미충원 사유 1위 "경력 갖춘 지원자 없기 때문"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기업의 채용 예정 규모 감소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1분기까지 채용 계획 규모는 올 상반기보다 줄어든 46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12.1% 감소했다. 경력직 선호 현상이 강해진 탓인데, 구인 수요 감소는 특히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 심각한 수준을 보였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조사 대상 기업의 채용계획 인원 규모는 46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6만4000명(-12.1%) 감소한 수준이다.
채용계획 인원 수는 올해 상반기 50만명 밑으로 떨어진 47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계획 인원은 53만1000명으로, 당시에도 전년 동기보다 3만3000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계획 규모는 기업체 규모별로 갈렸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채용계획 인원은 5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했다. 반면 300인 미만에서는 41만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는데, 1년 전보다 14.4% 감소한 수준이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고용 흐름은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구인과 채용이 증가하면서 미충원이 감소했다"며 "(그간 빈자리가) 많이 채워졌다는 의미로 좋은 시그널이다. 채용 계획도 증가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300인 미만 사업체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경우 구인과 채용 규모가 모두 감소했다. 올 3분기 300인 미만의 구인 규모는 103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9만5000명(-8.4%) 줄었고, 채용 인원은 94만5000명으로 7만5000명(-7.3%) 감소했다. 미충원율도 8.4%로 전년 동기보다 1.1%포인트(p) 감소했다.
이 관계자는 "구인과 채용이 줄면서 미충원이 줄었다는 의미는 구인 수요가 줄었다는 것"이라며 "부족인원도 줄어 채용 계획도 좋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고용시장 경직 원인 중 하나는 기업의 경력 선호 경향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00인 이상과 미만 사업체 모두 미충원 사유 1위로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2위부터는 응답이 갈렸다. 300인 이상에서는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학력·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어서'(19.0%), 300인 미만에서는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아서'(21.2%)가 미충원 사유 2위로 파악됐다.
shee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