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등 수익증권 제외하면 시중 통화량 줄어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한국은행이 국제기준과 금융환경 변화를 반영해 통화 및 유동성 통계를 전면 개편했다. 이에 따라 10월 기준 광의통화(M2) 규모가 기존보다 9% 가량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은 30일 '통화 및 유동성 개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통화금융통계 매뉴얼 개정과 금융상품 구조 변화 등을 반영한 것으로 2002년 이후 20여 년 만이다.

개편 결과 지난 10월 기준 신(新) 기준 광의통화(M2) 잔액은 4056조8000억원으로, 구(舊) 기준 M2(4466조3000억 원) 대비 409조5000억원(9.2%) 감소했다. 이는 가격 변동성이 큰 ETF 등 수익증권(Non-MMF 지분)을 M2에서 제외한 영향이 컸다. 수익증권은 주식형, 채권형 등의 펀드를 의미하는데, 상장지수펀드(ETF)도 포함된다.
반면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발행어음과 발행어음형 CMA가 새롭게 포함되며 일부 증가 요인도 발생했다
신 기준 M2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5.2%로, 구 기준(8.7%)보다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이후 통화 증가세가 완만해진 흐름이 통계 개편 이후에도 보다 명확히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 유동성(Lf)은 같은 기간 6011조4000억원으로 구 기준보다 14조9000억원(0.2%) 감소하는 데 그쳤다. M2에서 제외된 수익증권 등이 비예금취급기관 발행 금융상품으로 이동하면서 전체 규모 변화는 제한적이었다
광의 유동성(L)은 7597조1000억 원으로 오히려 53조8000억 원(0.7%) 증가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과 예금보험공사채 등이 국채로 재분류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이번 개편을 통해 통화성 금융상품의 범위를 보다 엄밀히 조정, 통화지표의 정책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개편된 기준에 따라 2003년 10월 이후 장기 시계열 자료를 제공해 연구·분석 활용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시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향후 1년간은 신·구 기준 M2 총액을 병행 공표할 예정이다.
김민수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이번 개편을 통해 GDP, 자금순환 등 여타 통계와 정합성이 제고됐고 가치저장 기능이 낮은 수익증권을 M2에서 제외하는 포괄범위 조정을 통해 M2를 광의통화 개념에 보다 부합하게 편재하면서 통화통계의 유용성을 제고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