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박지원 기자] KBS 1TV ‘인간극장’은 28일~4월 1일 오전 7시50분 ‘영란 씨의 다시 찾은 봄날’ 편을 방송한다.
전라남도 여수에서 뱃길로 1시간 남짓이면 손에 잡힐 만큼 작은 섬 ‘손죽도’에 닿는다. 한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드문 곳인 만큼 봄도 일찍 찾아온다.
손죽도에서 맞는 봄이 일곱 번째라는 김영란(54)씨는 매일같이 산으로 바다로 봄을 만나러 나간다. 초등학교 졸업 후 섬을 떠났던 그녀가 7년 전, 고향으로 내려온 건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였다.
지난 2009년 ‘담도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간과 담관 일부분을 절제한 영란 씨는 생존율이 불과 5% 밖에 안 되는 암과의 사투를 벌였다. 몸도 마음도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그녀는 오로지 ‘살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무작정 손죽도로 내려간 영란 씨는 암에 대한 서적을 보며 병에 대해 공부하고 하루 일과표를 만들어 그대로 지키며 살았다. 병마와 싸우며 힘들어하는 아내의 모습에 남편 조순오(55) 씨도 직장을 그만둔 후 손죽도로 내려왔다.
약한 마음먹지 않고 잘 이겨내 주는 아내를 위해 순오 씬 매일 녹즙을 짜고, 황토방이 식지 않게 불을 떼 준다.
바다로 나가 직접 채취한 톳, 미역, 거북손 등 자연에서 얻은 깨끗한 재료는 친정어머니의 요리법을 만나 영란 씨 암을 치료 할 천연 항암제가 됐다. 그렇게 손죽도는 영란 씨를 무서운 암과 이별하게 만들었다.
◆다시 찾은 일곱 번째 봄날
손죽도에서 맞는 영란 씨의 일곱 번째 봄. 마당에는 봄을 알리는 매화꽃이 고개를 내밀고, 산에는 쑥과 냉이, 달래 등이 지천으로 깔려 봄내음을 풍기고 있다.
봄이 되면 부부는 단출한 배낭을 메고 산으로, 바다로 나선다. 산에선 쑥을 포함한 각종 나물들을 캐고, 바다에선 톳, 거북손, 군소 등의 해산물을 채취한다.
이렇게 자급자족의 삶을 선택하여 살다보니 쉬는 날이 없는 영란 씬 바빠서 지문이 다 닳을 정도다.
그런 영란 씨를 보고 있노라면, 순오 씬 아팠던 옛 생각에 행여 몸에 무리가 갈까 늘 걱정이 앞선다.
남편의 걱정을 뒤로한 채, 없는 시간까지 쪼개 육지로 나가는 날은 자녀들을 보러가는 날. 엄마의 손길이 필요할 때 곁에 있어주지 못했던 미안함에 바리바리 싸들고 7시간이나 걸리는 먼 여정을 떠나는 영란 씨. 영란 씬 건강을 되찾고 자녀들 곁에 있을 수 있는 지금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후 누구보다 따스한 봄날을 보내고 있는 영란 씨의 봄날을 ‘인간극장’에서 전한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