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남과 여' 공유 "다정다감? 실제로는 건조한 남자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장주연 기자] 공유(37)는 충무로 대표 로맨틱 배우다. 물론 때때로 진실을 위해 세상과 싸우기도 했고(영화 ‘도가니’), 북한 공작원이 돼 조국에 버림받은 설움도 쏟아내기도 했다(영화 ‘용의자’). 하지만 워낙에 전작 이미지가 뿌리 깊다 보니 대중이 원하는 모습은 늘 한결같았다. 사랑하는 남자. 그리고 드디어 5년 만에 그가 사랑에 빠져 돌아왔다. 

그런데 어째 베일을 벗은 신작 속 공유는 우리가 알던 모습이 아니다. 달콤한 말도 다정한 손길도 그대로인데 그간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공유의 말을 빌리자면, 알콩달콩하거나 말랑말랑한 맛이 없다. 뜨겁고 지독한 사랑에 빠져버린 거다. 공유의 새 영화 ‘남과 여’는 눈 덮인 핀란드에서 만나, 뜨거운 끌림에 빠져드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관객들이 어떻게 볼까에 대한 걱정이 많아요. 전후 사정을 알고 연기하는 배우와 오롯이 편집된 화면으로만 판단하는 관객은 다르잖아요. 게다가 보는 사람마다 시각도 다르니까 여러 이야기가 나오겠죠. 특히 소재가 쉽지 않으니까 거기서도 거리감을 느끼는 분이 분명 있을 거예요. 지금은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죠.”

공유가 말하는, ‘관객이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을 소재’는 바로 불륜이다. ‘남과 여’는 한 남자와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이들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기혼이라는 것. 게다가 기홍(공유)에게는 딸이, 상대역인 상민(전도연)에게는 아들이 있다.

“선택할 당시에는 걱정을 안했죠. 저 역시 그냥 한 남자와 여자의 사랑 이야기라고 받아들였어요. 개봉을 앞두고 보니 우려가 생긴 거죠(웃음). 사실 그 전에는 그냥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삼십 대 중·후반에 이런 멜로를 꼭 해보고 싶었어요. 19금인 것도 중요하지 않았죠.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어요. 제약이 덜하니까 베드신을 떠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게 많잖아요. 답답함이 덜했죠.”

그는 ‘남과 여’가 19금인 게 중요치 않았다고 하지만, 사실 영화는 뜻밖에 베드신(?)으로 팬들을 충격에 빠뜨린다.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인 만큼, 극중 기홍과 상민은 시작부터 조금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시나리오에는 베드신이 더 많았죠. 찍은 거에 비해서도 많이 완화됐고요. 전체적인 톤에 비해 수위가 너무 세면 감정이 깨지니까요. 전 수위가 센 편은 아니라고 봐요. 물론 기홍과 상민이 사랑에 빠진 걸 인지하기 전에 몸의 대화를 먼저 하고 거기에 약간의 우발성과 즉흥성이 있다는 게 좀 그렇긴 하죠. 하지만 사랑의 순서를 논할 문제도 아니고 그게 잘못된 것도 아니니까.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이해했고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공유는 이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기홍을 이해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단순히 연기하는 동안 기홍으로 살았기 때문은 아니다. 공유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기홍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더 많이 아프고 더 많이 슬펐다.

“동질감을 많이 느꼈어요. 저랑 닮았다고 생각했죠. 원래 전 작품 받았을 때 본능적으로 이 사람과 나의 닮은 점을 생각해요. 시나리오에서 찾게 되죠. 그리고 크든 작든 캐릭터를 빌려서 그걸 극대화하고요. 기홍이 슬프고 안쓰러웠던 본질적 이유 역시 닮은 구석에 대한 애절함이었어요. 가정을 지키면서 묵묵하게, 자기감정을 속으로 누르면서 수년간 살아왔던 사람이었을 거예요. 쉽게 표현해서 건조한 사람이죠.”

인터뷰 내내 그가 하는 말에 대체로 공감했지만, 사실 이 부분에서는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이번 촬영만 돌이켜봐도 공유는 핀란드에서 전도연의 생일상을 차려주고 전도연이 눈여겨본 운동화를 선물해주는 것은 물론, 차까지 빌려 유명 맛집과 관광지를 곧잘 데려가던 자상하고 달콤한 남자였다.

“(전도연) 누나가 섭섭해 할 수도 있는데 그건 상민과 기홍의 연장이라 그런 거죠. 카메라 밖이지만, 내 안에서는 그런 감정을 계속 유지했죠. 그런 부분을 단면적으로 놓고 저의 성향을 판단할 문제는 아닌 듯해요. 오히려 실제 저는 건조한 구석이 많으니까요. 사람들이 작품이나 캐릭터 이미지로 마냥 자상하고 다정다감하다고 좋게 봐줘서 그런데 사실은 건조함이 좀 있어요. 휙휙 움직이지 않는 미적지근한 사람이죠(웃음).”

사실 프레임 밖 공유가 미적지근하고 건조한 사람이라는 게 대중에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이들에게 더 중요한 건 달콤하고 다정한 공유의 모습을 스크린 혹은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작 그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

“글쎄요(웃음). 앞으로도 제가 하고 싶은 연기를 계속할 듯해요. 어릴 때,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중들의 시선을 신경 쓰고 필요 이상으로 고민했어요. 근데 나이가 드니 변하더라고요. 그런 고민이 점차 줄고 있죠. 물론 완전 안하겠다는 건 아니에요. 아마 회사에서도 적절한 타협과 중재를 하겠죠. 하지만 솔직한 마음은 하고 싶은 연기를 계속하고 싶어요. 어떤 시선에 방해받고 싶지 않죠. 그러고 있는 지금이 좋고요. 몸도 마음도 훨씬 가볍죠.”

하고 싶은 연기를 하고 있다는 공유의 차기작은 재난 영화 ‘부산행’이다. 그리고 현재는 김지운 감독의 영화 ‘밀정’ 촬영에 한창이다. ‘밀정’ 역시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단체 의열단과 투사들의 치밀한 전략과 인물들의 배신과 음모를 다룬 영화다.

“그간의 제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대사가 별로 없어요. ‘용의자’ 동철도 그랬고 ‘도가니’ 인호도 그랬죠. 저도 그걸 즐기니까 선택했을 거고요. 근데 이번 ‘밀정’에는 대사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정신 바짝 차리고 있죠. 평소 현장에서 대사를 많이 읊지 않는데 요즘엔 혼자 대사를 읊고 있어요. 미친 사람처럼(웃음). 대사도 많고 호흡도 길거든요. 그 사이에서 살아남으려고 하고 있죠.”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쇼박스> 페이스북 바로가기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