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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리더] 배터리에 감전된 전기차 왕 '왕촨푸' 비야디회장

기사입력 : 2016년02월02일 17:01

최종수정 : 2016년08월05일 13:37

지독한 가난 딛고 자수성가, 뚝심으로 중국 전기차 산업 이끄는 리더

[편집자] 이 기사는 01월 14일 오후 5시0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지연 기자] 신에너지 자동차 누계 판매량 5만700대, 동기 대비 231% 폭발 성장.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투자한 회사로 유명한 비야디(比亞迪, BYD)가 지난해 1~11월 받아 든 성적표다.

중국재계의 우량아 비야디를 세계가 주목하는 최대 전기차 업체로 키워낸 주인공은  왕촨푸(王傳福)회장이다.  왕 회장이 이끄는 비야디는 포춘이 선정한 ‘2015 세상을 바꾼 혁신기업’ 15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왕촨푸 회장은 배터리 연구원에서 7년만에 세계 ‘배터리왕’이라는 영광스런 칭호를 얻었다. 또한 자동차 문외한이었던 그는 그로부터 채 4년도 안돼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총수 자리를 꿰차며 찬란한 성공신화를 세웠다.  

왕촨푸 비야디 회장 <이미지=바이두(百度)>

◆ 왕촨푸 성공의 절반은 형과 형수의 공 

왕촨푸 회장은 1966년 중국 안후이성(安徽省) 우후시(蕪湖市) 우웨이현(無為縣) 시골마을에서 목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2남 6녀의 많은 형제 자매중 2남이다.

사춘기인 학창시절 아버지와 어머니를 차례로 여위면서 왕촨푸는 말수가 적고 조숙한 ‘어른 아이’가 된다. 물론 가세도 급격히 기울어 극심한 가난의 늪에 빠졌다.

기울어진 가세를 일으키기 위해 형 왕촨팡(王傳方)이 나섰다. 학업마저 중단한 채 동생 왕촨푸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온갖 일을 마다하지 않은 것.

동생이 학업이나 집안 형편으로 힘들어할 때마다 그는 “아무리 고되고 힘들어도, 집을 내다파는 한이 있어도 공부해야 한다. 공부만이 유일한 살 길”이라며 학생 왕촨푸를 다독했다. 왕촨푸가 대학원을 졸업할 때까지 왕촨팡은 동생의 학비와 생활비를 모두 책임지며 아낌 없는 지원을 했다.  

왕촨팡의 아내, 즉 왕촨푸의 형수인 장쥐슈(張菊秀) 또한 지금의 왕촨푸를 만든 중요한 인물이다.  그녀는 남편을 도와 시동생 왕촨푸의 공부와 생활을 뒷바라지 하는데 물심양면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도 왕씨 형제는 같은 지역에 거주하며 형제간의 우애를 나누고 있다.

◆ 배터리에 감전된 대학생 춤꾼 

1983년, 왕촨푸는 현 중난대학(中南大學)의 전신인 창사(長沙)에 소재한 중난채광야금대학 야금물리화학과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다.

대학생 시절 왕촨푸는 캠퍼스에서 알아주는 ‘춤꾼’으로 손꼽혔다.  주변 친구들은 왕촨푸를 ‘무(舞)림고수’라고 불렀다. 

왕촨푸의 대학 동창이자 오랜 친구인 류이(劉懿)는 “왕촨푸는 틈만 나면 학교식당에서 춤을 췄다”며 “녹음기를 틀어놓고 술 마시며 춤을 추는데 그렇게 흥겨울 수 없었다”고 대학시절의 왕촨푸를 회상했다. 

1987년 베이징유색금속연구총원에 입학한 왕촨푸는 본격적으로 배터리를 연구하기 시작한다. 대학원 졸업 후에도 연구실에서 근무하며 배터리 전극 이용효율과 배터리 용량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

한편 당시 중국에서는 전국적으로 유학붐이 일었는데, 지도교수와 친구들이 왕촨푸의 유학을 적극 권유했다. 하지만 왕촨푸는 배터리 연구에 대한 열정때문에 유학의 꿈을 접었다. 

1993년 왕 회장은 선전(深圳)  배터리 회사의 책임자로 발탁돼 배터리 사업에 대한 실전 경험을 쌓았으며,  이때 배터리 분야에 숨어 있는 무진장한 기회를 발견했다.

1995년 마침내 왕촨푸는 부동산 사업을 하던 사촌 형 뤼샹양(呂向陽)으로 부터 거금 250만 위안을 빌려 현재의 비야디를 창업, 본격적인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미지=바이두(百度)> 

◆ 지독한 고집, 기술로 배터리 시장 접수

비야디 창업 초기, 인력 부족으로 인해 왕촨푸는 매일 새벽 1~2시가 되어서야 하루 일과를 끝낼 수 있었다.  퇴근도 잊은 채 잠깐 의자에서 눈을 붙인뒤 다시 일에 매달리는 날도 많았다. 심지어 딸 아이가 태어났을 때에도 며칠만에 귀가해 새 가족의 탄생을 축하할 정도였다.

이렇게 일에만 몰두한 결과, 하루에 니켈 카드뮴 배터리 4000개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했다. 게다가 비야디 배터리의 생산원가는 일본보다 40%나 낮았고 성능도 더 훌륭했다.

당시 중국의 많은 기업은 무조건적인 현대화를 추구하며 거금을 들여 해외의 선진 생산라인을 도입했다. 하지만 왕촨푸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체 연구개발 제품만을 고집했다. 또 자동화 생산에 의존하기보다는 수작업 방식을 채택하는 동시에 품질 향상에 온 힘을 쏟아 부었다.

1997년 비야디는 이미 연매출 1억 위안에 달하는 중기업으로 거듭나 있었다. 창립 이후 3년 간 매년 100% 성장률을 달성한 결과였다. 특히 니켈 카드뮴 배터리의 경우 3년 만에 전 세계 시장 점유율 40%를 ‘접수’했다.

◆ 자동차는 강철 덩어리, 향후 차산업은 배터리가 좌우 

비야디 탄생 7년 뒤 모험을 좋아하는 왕촨푸는 돌연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선포, 2003년 시안친촨(西安秦川)자동차의 지분 77%를 매입한다. 2005년에는 이 회사에 대한 지분을 99%까지 끌어올리며 미래 신에너지차 사업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

자동차에 대한 왕촨푸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중국 업계에 만연한 ‘기술 공포증’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기술 공포증은 기존 업체가 후발 업체에게 하는 ‘협박’에서 기인한 것으로, 후발 업체가 포기할 때까지 이러한 공갈이 계속 된다”, “자동차?  솔직히 말해 그냥 강철 덩어리 아닌가?”

중국 엔지니어에 대해 왕촨푸는 세계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운다. 중국인은 일이 첫째인 근면한 민족이라는 것. 그러면서 그는 중국의 인재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메이드인 차이나’의 진정한 힘이라고 강조한다.

비야디 하이브리드 세단 친(秦) <이미지=바이두(百度)>

2014년은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분야가 ‘폭풍 성장’한 원년으로, 비야디 또한 비약적인 발전을 거둘 수 있었다. 2014년 한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친(秦)의 누계 판매량이 1만4700대에 달하며 달마다 평균 1100대 정도를 팔아 치웠다. 비야디가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 1위에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 BYD, 'Bring You Dreams'

비야디의 알파벳 표기 ‘BYD’ 는 비야디(比亞迪)라는 회사 이름에서 따왔다. 비야디 주변의 일부 인사들은 BYD가  'Bring You Dollars'의 줄임말이라는 농담을 던지고 있다.  

이에 대해 왕촨푸는 BYD가 Bring You Dreams를 의미한다고 소개한다. 비야디를 통해 부를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것, 이것이 바로 왕촨푸가 고집스레 지켜온 꿈이다.

비야디는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신에너지차 지원 정책에 힘입어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주목된다.  그리고 워런 버펫이 ‘진정한 스타’라고 치켜세웠던 왕촨푸의 비상도 어쩌면 지금부터가 시작일지 모른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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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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