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나를 잊지 말아요' 정우성 "지난 사랑, 마음에 간직한다면 영원하죠"

기사입력 : 2016년01월07일 09:14

최종수정 : 2016년01월07일 09:14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이제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탄생 비화를 다시 한 번 설명하자면 이렇다. 물론 이건 전지적 ‘정우성’ 시점이다.

함께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2008) 작업을 한 게 인연이 됐다. 당시 이윤정 감독은 스크립터, 정우성은 주연 배우였다. 즐거운 현장이었고 좋은 후배였지만, 계속 연락을 하고 지낼 만큼 살가운 관계는 아니었다. 자연스레 각자 일에 몰두했다. 그 사이 이윤정 감독은 영화 공부를 위해 해외로 떠났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고, 우연히 이윤정 감독이 유학 당시 찍은 단편을 봤다. 독특한 아이템과 톤 앤 매너가 좋았다. 주인공 이름 W(이는 정우성의 이니셜을 딴 것)에 담겨있는 팬심도 물론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당사자 W에게 시나리오가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역으로 물었다. “영화를 꿈꾸는 후배라면 마음만 갖지 말고 원하는 배우에게 자신 있게 시나리오를 건넬 용기도 필요하지 않겠니?”라고. 단, 단편과 장편은 다르니 장편답게 다시 시나리오를 써오라는 조건을 걸었다. 이후 이윤정 감독은 정식으로 장편 시나리오를 건넸고, 제작사를 알아봐 주던 그는 시원하게(?) 제작사 더블유팩토리를 차렸다.

“비단 이윤정 감독이랑 인연이 있어서 제작에 참여한 건 아니에요. 그냥 선배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죠. 꿈의 실현에 주저함이 있으면 안되잖아요. 저 역시 꿈을 먹고 살았고, 꿈이 얼마나 소중하다는 걸 알고 있고요. 노력해서 안되면 그만인 거지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얼마나 헛된 꿈이겠어요. 그야말로 망상이지. 그렇게 배우 겸 제작자로 영화에 참여하게 됐어요. 물론 그 과정에서 보고 배운 건 제게도 값진 경험이었죠.”

그리하여 탄생한 정우성, 김하늘 주연의 ‘나를 잊지 말아요’는 교통사고 후, 10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난 석원과 그 앞에 나타난 비밀스러운 여자 진영의 이야기다. 지워진 기억보다 소중한 두 사람의 새로운 사랑을 그린 감성멜로에서 정우성은 기억을 찾고 싶은 남자 석원을 연기했다.

“사실 석원을 이해할 수 없어요. 나약한 현실도피자거든요.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그랬고요. 시나리오의 특색에 매료된 것과 캐릭터에 매료된 건 다르죠. 독특하고 재밌는 작품이지만, 석원은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오히려 진영처럼 상대를 보듬어주고 감싸줄 수 있는 게 맞죠. 반면 연기할 때는 더 쉬웠어요. 기억을 잃은 연기라 공허함에 초점을 맞추고 모르는 척 연기하면 되니까. 오히려 김하늘 씨가 더 힘들었죠. 연기 안에서 연기했잖아요. 나중에 저한테 얄미웠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정우성이 마음에 들었다는 이 영화는 참 많은 질문을 던진다. 그중 하나가 “지금 사랑하고 있어도 매일 처음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것. 정우성은 이 질문에 “기억은 조금씩 다 달라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은 지속된다”고 답했다. 어떤 모습, 어떤 과정이 있었더라도 사랑은 지속될 수 있다고 그는 믿고 있었다.

“지나간 사랑이고 헤어진 사람이라도 내 마음속에 간직하면 그건 온전한 감정으로 남아 지속되는 거예요. 대부분 헤어지면, 특히 원망이 남은 상태로 헤어지면 안좋은 기억으로 치부해버리죠.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거든요. 어쨌든 내가 선택했던 사람과 사랑한 거고 키스를 나눌 때도 진심이었잖아요. 그러니 헤어질 때 찰나의 감정이 안좋았다고 해서 사랑이 아니었다고 할 순 없죠. 그걸 외면하면 절대 성숙된 사랑을 할 수 없어요. 내 상처 치유만 원하는 거니까. 모든 걸 직시하고 받아들인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죠.”

성숙된 사랑을 알고, 그런 사랑을 해 본 사람이기 때문일까. 이번에도 정우성은 의심할 여지 없는 로맨스 연기로 여심을 흔든다. 시간이 흘렀건만 사랑하는 여자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여전히 따뜻하고, 사랑하는 여자를 만지는 그의 손짓은 여전히 부드럽다.

“설마 안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던 거예요?(웃음) 사실 멜로라는 장르가 연기하기 제일 어려워요. 근데 사랑 이야기는 참 많잖아요. 그중 40대의 사랑은 깊이가 다르죠. 그래서 오히려 지금 멜로하기 제일 좋은 나이가 아닌가 해요. 또 40대 땐 사랑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고 위트도 섞을 수 있고요. 여유 있고 위트가 있다는 건 사랑이란 감정을 폭넓고 깊이 대할 수 있다는 거죠. 이젠 로맨틱코미디도 제일 잘할 수 있는 나이가 되지 않았나 해요.”

계획보다 빨라지긴 했지만 늘 생각만 하던 영화사도 직접 차렸겠다, 연출까지 맡아 원하는 작품에 출연하라고 제안했다. 정우성은 긍정적이었다. 다만 더블유팩토리의 첫 작품이 멜로라고 해서 멜로만 만들고 싶지는 않다고 못을 박았다. 다양한 상상과 꿈을 그리는 후배를 도와주는 것, 관객에게 여러 장르의 작품을 제공하는 것, 그것이 영화인의 몫이자 선배로서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근데 사실 지금까지는 연출에 대한 조급함이 없었어요. 20대 말부터 그런 말을 했는데 그때는 처음 마음먹은 거라 빨리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죠. 하지만 나름의 고민이 있었어요. 대중은 제가 한결같이 그 자리에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았거든요. 배우 정우성을 어필할 필요가 느껴졌던 시기가 있었죠. 본분이 배우라 그걸 먼저 수행하다 보니까 감독 꿈은 자연스럽게 미루게 됐고요. 그래도 지금은 슬슬 해도 되지 않을까요? 칼도 많이 갈았고요. 단도를 많이 품고 있죠(웃음).”

물론 오랜 시간 갈아온 이 칼들을 빼내기 전에 그가 해야 할 일이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아수라’ 촬영을 무사히 끝내는 거다. 그리고 ‘나를 잊지 말아요’ 홍보도 열심히 마무리해야 한다.

“일단 올해의 목표는 ‘아수라’ 촬영과 ‘나를 잊지 말아요’ 홍보를 잘 끝내는 거죠. 흥행이야 제작자 측면에서 보면 딱 보람만 있게끔 성과를 거뒀으면 하는 욕심이고요. 돈 벌자고 시작한 건 아니지만, 함께한 배우와 스태프의 노력과 수고에 위로가 될 수 있을 정도는 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새해 목표는 김하늘 씨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거(웃음). 제 결혼요? 뭐 언젠가는 하겠죠.”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자격 회복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밤 11시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 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당원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변경 지명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right@newspim.com   2025-05-10 23:40
사진
한화, 33년 만에 11연승…폰세, 7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한화는 4월 13일 키움과 홈경기부터 8연승을 거둔 데 이어 2패 뒤 4월 26일 kt와 홈경기부터 다시 11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21경기에서 19승 2패의 믿기 힘든 승률. 이 추세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거둔 14연승 팀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26승 13패가 된 한화는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1위와 최하위 팀의 경기이지만 전날에 이어 고척돔은 이틀 연속 1만6000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가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한화는 4회초엔 최재훈의 볼넷,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다시 희생 플라이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달성,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에 2연패한 키움은 13승 29패로 중하위권 그룹과도 큰 차이가 나는 꼴찌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0 17: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