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지난해 가을까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러던 서울 강남 재건축 및 마곡지구의 집값이 보합세로 돌아섰다. 주택시장에 투자심리가 위축돼서다.
아파트 미분양 증가 및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주택시장에 관망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주택거래는 줄어 급매물이 쌓이고 있다. 투자심리도 가라앉아 당분간 매맷값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주택시장을 이끌었던 강남 재건축과 마곡지구의 주택 매맷값이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1년 넘게 지속됐던 몸값 상승이 멈춰선 것이다.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는 전용 95.9㎡가 9억5000만~9억6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과 비슷한 금액이다. 지난 2년 간 2억원 정도 뛰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세가 한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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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분양 예정인 개포동 ‘개포주공 3단지’는 전용 35.8㎡가 지난해 말과 비슷한 7억2000만~7억3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년 간 1억5000만원 정도 상승했으나 최근 보합세로 돌아선 것이다.
강남권 재건축 중 매맷값이 하락한 단지도 있다. 송파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해보다 1000만~2000만원 매맷값이 빠졌다. 거래가 부진한 데다 조합장 재선출 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된 탓이다.
강남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고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평가되는 마곡지구도 상황이 비슷하다. 2014년 7월 입주 이후 1년 반 정도 무서운 상승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최근엔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마곡엠밸리6단지는 전용 84.5㎡가 분양가보다 2억원 높은 7억2000만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상승세가 주춤하더니 최근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변 단지인 마곡엠밸리5·6단지 등도 약보합세다.
마곡역 인근 수성공인 실장은 “지난해엔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았지만 최근엔 상황이 반대로 돌아섰다”며 “매물이 쌓인 데다 그동안 급등한 가격에 피로감도 확산돼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상승세가 꺾이자 매맷값 하락 압박이 보다 켜졌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격이 하락 조정될 것이란 전망에 실수요자들이 매입을 서두루지 않아서다. 전세 세입자들은 기존 주택시장보다 분양시장을 선호하는 것도 이유다. 실제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의 거래량은 8273건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달(9955건)고 비교해도 16.8% 줄었다.
고가 아파트의 주요 고객인 투자수요도 관망세가 강하다.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국내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대출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심리가 확산된 것이다. 정부가 올해 추진키로 한 주택담보대출 규제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매맷값에 피로감이 높고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으로 시장 전망이 악화돼 매맷값 및 거래량이 모두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다만 강남권 지역인 대체지가 마땅치 않고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5% 안팎의 조정을 거친 후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