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강신호 회장 한마디가"…오로나민C '깨방정' CF 탄생하던 날

기사입력 : 2015년11월26일 15:40

최종수정 : 2015년11월26일 15:44

반세기전 제품으로 '대박'행진…첫 해 매출 100억원 돌파는 CF 성공 덕분

[뉴스핌=강필성 기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로나민C~~♬”

지난 2월 10일, 오로나민C 광고시사회가 진행되던 동아오츠카 청주공장 대회의실에는 경쾌한 리듬의 CM송이 울려퍼졌다. 어깨가 들썩이는 노래였지만 회의실에 모인 동아오츠카 임직원들에게는 싸늘한 공기가 감돌았다. 

이 자리는 강신호 동아홀딩스 회장과 이원희 동아오츠카 사장 등 고위임원들이 배석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오로나민C TV광고 시사회. 방영에 앞서 최종점검이 이뤄지는 자리였다.

싸늘한 공기가 감돈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오로나민C CF는 방송인 전현무가 가수 강민경과 함께 경쾌한 멜로디에 맞춰 이른바 ‘깨방정’ 춤을 추는 내용이었다. 동아오츠카는 물론이고 동아쏘시오그룹에서도 이런 CF가 나간 사례는 전무했다. 

보수적인 동아쏘시오그룹 문화에서 드링크브랜드의 CF는 늘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로 만들어졌다. 임원들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던 셈. 최악의 경우 CF가 전면 재검토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침묵이 이어지던 가운데 강 회장이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좋아, 생기발랄이라는 말이 어렵지는 않겠는가?”

오로나민C의 CF가 확정되던 순간이다.

오로나민C CF 장면. <사진=동아오츠카>

지난 25일 만난 홍광석 동아오츠카 오로나민C 브랜드매니저는 “시사회 전, 이렇게 만들고 있다고 보고가 올라갔으면 호통을 들었을지도 모른다”며 “강 회장이 좋은 반응을 보인 이후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회고했다. 

홍 매니저는 현재 식품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마케터 중 하나다. 일본에서 1965년에 출시된 오로나민C를 디자인 변경도 없이 국내에 출시하면서 오로지 마케팅만으로 ‘대작’의 반열에 올렸기 때문이다.

이미 오로나민C는 올해 매출 100억원을 바라보는 제품이다. 신제품이 드문 드링크 시장에서 출시 첫해 매출로 1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은 이례적인 흥행돌풍으로 평가된다.

홍광석 동아오츠카 오로나민C 브랜드메니저. <사진=강필성 기자>
그는 “오로나민C 브랜드매니저를 맡게 됐을 때 워낙 철야를 했기 때문에 사무실에 침대를 가져다놓을지 고민했었다”며 “다행히 지금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당시 고생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드링크 제품 특성상 동아오츠카는 계열사인 동아제약의 주력제품 박카스와의 시장잠식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홍 매니저가 박카스의 ‘피로회복’의 반대 개념으로 ‘생기발랄’을 떠올린 것도 이 지점이다.

그는 “처음에는 태권도를 하는 어린이들이라는 콘셉트를 잡았다가 전부 갈아엎고 처음부터 새로 만들었다”며 “제가 구상한 내용을 화면상으로 보여주기 위해 지속적인 아이디어 회의와 설득작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실제 오로나민C CF가 론칭된 이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SNS에서 이 CF를 거론하는 경우가 8000건을 넘어섰고 이에 대한 조회수는 1000만건을 넘어섰다.

홍 매니저는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경쟁하듯 각종 패러디 영상과 컨텐츠가 생겨났다”며 “SNS에서 소비자들이 먼저 열광하고 함께 참여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내부에서도 고무되는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오로나민C는 출시 당시 ‘옛 제품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식품업계의 우려를 깨끗하게 해소했다는 평가다. 오로나민C가 출시된 뒤 강 회장이 전경련 정기총회에 참석자들에게 직접 오로나민C를 돌린 일화는 제법 유명하다. 동아쏘시오그룹에서 오로나민C에 가진 애정과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홍 메니저는 “오로나민C가 생기발랄한 탄산드링크, 마시면 기분 좋아지는 음료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에 1차 목표”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다채로운 마케팅 활동으로 소비자와 함께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