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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峨山) 100주년] "정주영은 국가와 일을 사랑한 대한민국의 거인"

기사입력 : 2015년11월25일 11:46

최종수정 : 2015년11월25일 11:46

'정주영은 살아있다' 쓴 김문현 현대중공업 보좌역 인터뷰

`정주영은 살아있다` 저자 김문현 현대중공업 자문역ⓒ저자 제공
[뉴스핌=조인영 기자] 중동신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거인(巨人). 25일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봐, 해봤어?"라는 어록 속에는 그의 불굴의 기업가 정신이 녹아있다. 정 회장은 그만의 강점인 뚝심과 추진력으로 한 때는 83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1위의 현대그룹를 만들기도 했다. 그의 발자취엔 눈부신 대한민국의 성장도 함께했다.

최근 정 명예회장의 일화와 어록을 다룬 '정주영은 살아있다'가 출간되면서 젊은 세대를 비롯한 기업인들에게 다시금 정 회장의 도전정신을 일깨우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현대에 몸 담으면서 정주영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 김문현 현대중공업 자문역을 뉴스핌이 직접 만나봤다.

'정주영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린 24일 하얏트호텔에서 만난 김 자문역의 표정은 마치 20대 청년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정주영 예찬론을 펼치며 거인(巨人) 정주영, 인간 정주영의 면모 막힘없이 풀어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책 표지에 대해 물었다. 이 책 겉면은 60대 중반의 모습을 한 정 명예회장이 중앙청 횡단보도를 뛰어가는 모습으로, 김 자문역이 직접 골랐다고 한다. 그는 "정주영은 한 군데에만 머무는 사람이 아니다. 노마디즘(Nomadism)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새로운 목초지를 찾아 끊임없이 이동하는 유목민족을 말한다. 이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가 바로 정주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재교육원장을 끝으로 정주영에 대한 책을 집필키로 결단했다고 한다. "젊은이들에게 정주영에 대한 강연을 할 때마다 열광하는 모습을 봤다. 좀 더 쉽게 읽히도록 2페이지씩 비교적 간단하게 구성했다. 제목도 고인의 어투를 많이 활용했다."

'정주영은 살아있다'는 정 명예회장의 5가지(도전·신용·긍정·창의·이타) 리더십으로 나눠 설명한다. 여기서 그는 국가와 민족을 우선한 정 회장의 리더십에 대해 크게 강조했다.

"주판을 내던지고 했던 비지니스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태국 '파타니-나라티와트' 고속도로 공사, 경부고속도로 모두 적자를 봤다. 그럼에도 정주영은 돈을 벌기 위한 것 보다는 해야만 하는 일이나 할 만한 가치가 있다면 주저 없이 뛰어들었다. 남들과 달리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을 먼저 점검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 스스로도 '돈은 따라왔다. 나는 일을 사랑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정 명예회장의 끊임없는 도전정신은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에게도 통찰(Insight)을 준다고 말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일거리가 없다고 말한다. 천만에. 정 회장은 일거리가 널려있다고 할 것이다. 일거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일거리를 찾기 때문이다. 정주영은 처음부터 고급 일거리부터 시작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는 기업인들에게도 적잖은 도전 의식을 일깨운다. "끊임없이 도전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기업이 신제품을 생산하지 않으면 곧바로 도태된다. 페달을 놓는 순간 자전거는 쓰러진다. 끊임없이 페달을 밟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계속해서 나무를 심어줘야 한다. 어떤 나무를 심을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신제품과 신시장을 살필 뿐 아니라 다가올 미래 위험을 대비하고 정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자문역은 "정 명예회장은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중간에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안되는 쪽으로 연구 많이 했구만'이라는 말은 긍정적으로 바꿔보라는 것이다. 중동에 진출할 때 언론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우려가 뒤따랐지만 결국 9억3000만달러 수주에 성공해 당시 외환고에 시달리던 우리나라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진작에 올 수 있었던 IMF 위기도 이 때 넘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정 명예회장에게 가장 매료된  아산재단 설립 당시를 떠올렸다.

"1977년 정 명예회장은 사재를 털어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설립했다. 기업공개(IPO)는 일반적으로 돈 있는 사람들이 공모주를 청약하게 된다. 그것조차 못하는 사람들에게 돌려주고자 재단을 만들게 된 것"이라며  "전남 보성, 정읍, 강릉, 홍천 등 각 지방 단위로 병원이 세워지다보니 의사들이 잘 가려고 들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 회장은 서울에 아산병원을 세우고 지방 순환근무제를 도입했다. 이런 인간적인 모습에 빠져들게 됐다"고 회상했다.

김 자문역은 앞으로도 정주영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출판을 계기로 강연의 외연을 넓힐 생각이다. 어디든지 가서 정주영 리더십을 말하고 전파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도전을 받고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다. 이것이 내 소명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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