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오너일가 간접후광 노린다

기사입력 : 2015년11월04일 08:44

최종수정 : 2015년11월04일 08:55

오너가 지분 상승은 '미미'…우호지분 확보 방점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3일 오후 3시 31분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김연순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후 전량 소각하더라도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삼성전자 지분율 변동은 지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번 주주환원 정책에서 주주가치 극대화 시그널을 시장에 분명히 보내면서 국내 기관 및 소액주주 뿐 아니라, 50%에 달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우호지분을 간접적으로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삼성전자의 1회차 자사주 매입 규모를 토대로 향후 1년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한 지분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오너가의 삼성전자 지분율 상승 효과는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및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총발행주식수 중 보통주는 1억4729만9337주, 우선주는 2283만3427주로 집계됐다.

이 중 지난달 8일 기준 이건희 회장의 보통주 지분율은 3.38%(주식수 498만5464주), 우선주 지분율은 0.05%(주식수 1만2398주)다.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율은 0.57%(주식수 84만403주), 이 부회장의 어머니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지분율은 0.74%(주식수 108만3072주) 수준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향후 1년 동안 3~4차례에 걸쳐 자사주 11조3000억원 어치를 매입해 소각처분하기로 결정했고, 삼성전자 이사회는 1회차 자사주 매입 규모를 4조2000억원으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오는 30일부터 3개월간 보통주 223만주(총 금액 2조9160억원)와 우선주 124만주(1조2670억원)를 매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의 총발행주식수는 7대1 수준이지만, 매입 금액 비율은 7대3 정도 수준으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선주 비중을 35%로 한 배경은 이사회 결의일 전일 기준으로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 22%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여 동일한 금액으로 더 많은 수량의 주식을 소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추가적인 7조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1회차 매입 규모로 단순 적용해 계산할 경우 보통주는 5조원, 우선주는 2조1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차분 매입 기준이 되는 지난달 28일 종가 보통주 130만8000원, 우선주 102만2000원을 적용할 경우 향후 추가적으로 보통주는 382만주, 우선주는 205만주 매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후 보통주와 우선주 주가 흐름에 따라 자사주 매입 비율이 달라지겠지만,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효과는 보통주 605만주, 우선주는 329만주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 경우 이건희 회장의 보통주 지분율은 기존 3.38%에서 3.53%로,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은 0.57%에서 0.59%로, 홍라희 관장의 경우 0.74%에서 0.77%로 지극히 제한적인 지분율 상승이 예상된다.

총발행주식수 대비 상대적으로 매입 규모가 큰 우선주의 경우에도 이건희 회장의 지분율은 0.05%에서 0.06%로 미미한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기본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것"이라며 "삼선전자 내 오너가의 의미있는 지분율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삼성전자 내 지분율을 높여 의결권을 감안했을 경우 보통주 매입 규모를 높이지 않았겠느냐"면서 "앞으로도 우선주를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에 비해 10% 이상 낮을 경우,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여 동일한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소각할 계획이다.

시장과 업계에선 오너가가 삼성전자의 지분율 상승을 통해 인위적으로 지배력를 강화하기 보단, 우선 시장 신뢰를 공고히 하면서 향후 삼성SDS와의 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을 대비하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한다.

동시에 지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엘리엇 리스크'를 경험한 데 따른 '학습효과'가 반영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통합 과정에서 엘리엇의 반대로 중대고비를 맞았던 삼성물산처럼 삼성전자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외국인 주주가 돌출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 카드를 통해 주주친화, 주주와의 소통강화라는 방향을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향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선 이재용 경영체제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밀어붙이기보단 주주친화정책을 통해 '시장 신뢰'라는 환경적인 요소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이어 "시장과 주주의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 지배구조개편을 진행할 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처럼 노이즈가 생기지 않고 지지를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니엘 킴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이전부터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만 하고 장부에서 이를 소각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그 진의를 의심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매입한 자사주를 즉시 소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