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7개월 만에 만나 정국 현안을 논의했지만 '빈손' 회동으로 종료됐다. 청년일자리 창출 등 민생경제를 살려야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역사교과서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19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여야간 충돌을 예고했다. 만남 자체가 성과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등은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국정 현안을 놓고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노동개혁 5개 법안과 경제활성화법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청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 표류, 박 대통령의 여당 공천개입 우려 등을 주장하며 전면적인 국정 쇄신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는 "편향된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을 얘기하면서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시키기 위해선 반드시 균형잡힌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과 여야가 각자 자기 주장만 한 셈이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당 대표 및 원내대표간 '5자 회동'에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교과서 문제와 관련해 각 당의 입장을 밝히고 토론수준의 논의를 진행했다고 원 원내대표가 회동 이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 "30분간 역사교과서 문제 얘기"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에 따르면, 두 사람은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국정교과서의 추진을 중단하고 민생과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자, 집필진 문제와 현재 드러나고 있는 역사교실 현장에 대한 구체적 편향성 사례를 들어 역사교과서의 새로운 제작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 '국정교과서 추진 중단'을 요구한 문 대표 등 새정치연합 지도부를 향해 강하게 맞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문 대표는 (국정교과서로) 친일 독재미화하는 시도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집필진도 아직 안 만들어지고, 교과서도 아직 안 만들어지지 않았느냐. 그런 상황에서 예단해서 이 교과서를 친일이니, 독재니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도높게 반박했다.
원 원내대표는 "1시간 50분 가운데, 30분 가량 역사교과서 문제를 얘기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또한 노동개혁의 필요성과 한-중, 한-베트남, 한-뉴질랜드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와 경제활성화법안 처리 등을 요구했다.
원 원내대표는 "경제활성화법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추가적 현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관련된 법안 통과를 위해 오늘 충분히 논의가 있었던 만큼 실질적 협의는 앞으로 예정돼 있는 '3+3 회동'에서 합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려는 노력이 정치적 문제로 변질되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 문재인 "일치되는 부분 하나도 없어…왜 보자 했는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일치되는 부분이 안타깝게도 하나도 없었다”며 “한마디로 왜 보자 했는지 알 수 없는 회동이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국정화 중단하고 민생에 전념해 달란 요청에도 대통령은 답이 없었다"며 "박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의 역사 인식은 상식과 너무나 동떨어져 거대한 절벽을 만난 것 같은 참담함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역사 교과서 집필자들과 역사학자가 좌파란 생각을 갖고 있었고, 우리 역사 교과서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한다는 완고한 인식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많은 시간 동안 경제 살리기, 경제 민주화 얘기했지만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다"며 "모처럼 회동을 통해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고자 했지만 아무런 희망을 드리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