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광고로 중국인 관광객 대상 판로 확대 모색
[뉴스핌=이진성 기자] 일양약품이 인삼드링크제 '원비-디'를 들고 면세점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중국 내 매출이 좋아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항공기 기내 광고를 시작으로 향후 면세점 입점에 나설 계획이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전문의약품외에 가장 유망한 품목으로 원비-디를 낙점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이용하는 몇몇 항공사 항공기 내에 광고를 계획 중이다. 이 광고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면 연간 국내를 방문하는 610만명의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원비-디의 판매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원비-디는 일양약품이 1971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인삼드링크제다. 출시된 직후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현재 중국과 미국 등 2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특히 중국내 반응이 좋아 1997년 길림성 통화시의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를 통해 현지에서 생산 및 판매를 시작한 상태다.
원비-디는 최근 중국 복건성과 절강성, 광동성 등을 기반으로 약 260억병의 판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양약품은 중국 내 TV-CF와 인쇄 및 옥외광고 등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전년대비 약 1.5배 이상의 매출 증대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이같은 전략으로 일양약품은 그동안 저조했던 국내 판매량도 늘릴 계획이다. 원비-디는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연간 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일양약품을 제약회사 매출 2위로 끌어올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매출이 서서히 감소해 지난해에는 100억원 매출에 그쳤다. 정관장을 비롯해 국내 인삼 제품이 다양화되면서 차별적인 장점을 내세우지 못한 것도 매출 하락에 한 몫했다.
원비-디의 면세점 시장 진출 모색은 이같은 부진을 털어내기 위한 방안이다. 중국인이 이용하는 기내에 전단지 및 잡지 등의 광고로 판로확대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원비-디의 매출이 일부 지역에서 한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기내 홍보 효과가 맞물릴 경우 앞으로 2~3배 이상 성장이 가능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 제약회사 고위 관계자는 "면세점 입점은 일양약품으로서는 블루오션 시장"이라며 "면세점 임대료와 판매 수수료가 비싼편이지만 이미 중국 내에서 원비-디는 국내보다 2배이상 비싼 1300원정도에 판매되고 있어 경쟁력이 크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은 꾸준히 느는 추세고 원비-디가 그동안 중국에서 판매가 늘었다는 점에서 기내 광고 효과에 따른 이미지메이킹이 성공하면 연간 1000억원 매출 달성도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양약품 관계자는 "중국인이 이용하는 기내에 광고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다만 아직까지 면세점 입점은 조금 먼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