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능력 중요...단, 인문계 지원직군은 학점 서류 없애
[뉴스핌=김선엽 기자] 삼성그룹이 올 하반기 공채부터 학점 제한을 폐지한다. 하지만 삼성 측은 이공계 출신이 주로 지원하는 연구개발직군과 기술직군, 소프트웨어직군의 경우 전공과목의 학점이 여전히 전형의 중요 요소라고 강조했다.
지원시 학점 제한은 없지만 전공 과목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영업마케팅·경영지원직군은 학점 서류를 제출하지 않는다.

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번 하반기 공채부터 실시되는 신규 전형의 경우 학점 제한이 사라진다.
올 상반기 공채까지는 학점 제한 기준(3.0이상/4.5만점)과 영어회화 기준을 통과한 모든 지원자에게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종전의 SSAT) 응시 자격을 부여했다.
하지만 이번 하반기 공채부터는 사전에 직무적합성평가를 실시해 이를 통과하는 경우에만 GSAT에 응시할 수 있다.
과거 SSAT에 연 20만명 가까이 몰리는 등 과열양상이 지속됨에 따라 과도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응시자격을 제한한 것이다.
대신, 삼성은 학점과 무관하게 누구나 직무적합성평가에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이처럼 지원자격에 있어 학점 제한이 사라졌지만 그렇다고 학점이 낮아도 삼성 그룹 입사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삼성의 모집 직군은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영업마케팅·경영지원직 등 총 5개로 나눠지는데 이공계 졸업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 직군의 경우 전공능력으로 직무적합성을 평가한다.
또 전공능력은 지원서 접수시 제출한 서류를 통해 평가하는데 출신 학교의 학점도 당연히 포함된다. 따라서 지원서 제출 시 학점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삼성 관계자는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 직군은 수학, 물리 등의 기초과목을 비롯해 전공과목을 심화과정까지 깊이있게 공부하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학과 물리 같은 기초과목을 포함해 전공과목 심화까지 폭넓게 공부를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영업마케팅·경영지원직군은 학점 서류를 제출하지 않는다. 따라서 학점은 평가요소에서 제외된다. 대신 직무에세이를 제출해야 한다.
삼성 관계자는 "영업직의 경우 리더십·팀업·사교성 등 적합성을 갖췄다고 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며 "직무 에세이는 글 쓰는 능력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직무에 어떤 관심을 가졌는지 실제 사례를 구체적으로 적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원서 접수는 9월 7일부터 14일까지며 9월 한달 간 직무적합성평가를 실시, 합격자에 한해 10월 18일 GSAT를 실시한다.
이후 합격자를 대상으로 임원면접·직무역량면접·창의성면접 등 3단계 면접이 실시되며 채용건강검진은 11월~12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