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추연숙 기자] 삼성 반도체 직업병 조정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가 내놓은 권고안에 대해, 삼성전자가 이의 제기 마지막 날인 3일 오후까지 이의 제기 여부, 공개 방식을 놓고 막판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위는 지난달 23일 삼성전자의 1000억원을 출자로 공익법인을 설립, 보상과 재발 방지대책 및 공익사업을 수행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이에 대해 각 주체가 이의 제기나 수정제안을 할 수 있는 시한으로 열흘을 줬다.
이날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직업병 조정위의 조정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언제 밝힐지 확정된 것이 없다"며 "결정되는 대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고안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마지막 날까지 사회적 책임과 현실적 비용 문제 등을 놓고 최대한 신중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열흘 전 조정위가 출범 7개월여 만에 권고안을 제시했을 당시만 해도, 8년여 간 끌어온 대책 마련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왔었다. 하지만 세 협상 주체인 ▲삼성전자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삼성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가족위) 등은 여전히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엔 가족위가 먼저 이의를 제기했다. 가족위는 "공익법인을 구성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삼성전자와 올해 말까지 직접 협상하겠다"며 권고안의 큰 틀에 정면 반박하는 수준의 입장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권고안의 큰 틀은 찬성하면서도 일부의 내용에 대해 수정을 제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권고안을 받아든 직후 삼성전자는 "가족의 아픔을 조속히 해결한다는 기본 취지에 입각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혀, 빠른 보상을 원하는 가족위의 입장과 같이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보상 및 반도체 사업 개입에 강제성을 갖는 공익법인이 노동계 인사 중심으로 구성된 것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실련과 참여연대 등 진보적인 시민단체가 들어간 반면 협상 당사자인 삼성전자가 빠졌다는 점에서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권고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긴 힘들다는 견해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예상보다 금액이 너무 크고, 1000억원을 낸 이후에도 매년 계속 보태야 하는 비용이 있어 내부에선 꽤 놀란 상태다"며 "보상 대상이 된 12개 질병도 예상보다 많았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반올림은 조정위의 권고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