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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유동성 위기 과장됐다?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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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이 기사는 7월 23일 오후 2시3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했습니다.

[뉴스핌=김사헌 기자] 올들어 글로벌 투자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채권시장 '유동성 부족' 문제였다. 일부 주요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업계가 위험관리에 나서는 등 업계가 혼란스러운 와중에, 일각에서는 금융위기 유발 경고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일부 채권 운용기관의 '이탈' 조짐까이 보이자, 대형운용사 측에서 위기 인식이 너무 과장됐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미국 금융당국은 최근 유동성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앙은행 등 정부 당국은 위기 가능성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이다.

◆ 펀드 가입제한, 포지션 축소 등 '아우성'

지난달 최근 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록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독일 국채시장에 대해 "더이상 변동성 측정이 불가능해 전통적 분석기법으로는 위험을 제대로 판단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JP모간의 글로벌 전략가 역시 " 채권시장의 유동성 마비를 감안할 때 적정 가격 평가 자체가 어렵고,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도가 이와 무관하지 않다”며 “리스크 평가가 어렵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유럽 채권시장이 리먼브러더스 파산 시점보다 위험이 더 높아졌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으며,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는 '아마겟돈 시나리오'를 전제로 투자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심지어 급격한 환매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대규모 크레딧라인을 설정한 애버딘과 같은 운용사도 나왔다.
 
이 뿐 아니다. 이번 달 영국 자산운용사 투에니포는 채권퍼드 신규자금 유입 한도를 설정하기로 했다.  또 현지 JP모간 자산운용은 회사채시장 유동성이 제한적인 데다 매수매도 물량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정도로 깊이가 얕아졌다면서, 채권펀드와 채권 직접 거래 포지션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또 월가 대표적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유동성 시한폭탄′이 터지면 자산거품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야누스캐피탈에 둥지를 튼 '전 채권왕' 빌 그로스도 "뮤추얼펀드나 헤지펀드, 상장지수펀드 등 '그림자 금융' 쪽에서 연준의 긴축에 따라 갑작스러운 환매 러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블랙록과 핌코 등 대형운용사가 태풍의 한 가운데 놓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규제강화 등으로 신용시장 유동성이 2006년 이후 9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4월 중순까지만 해도 1.9%대로 2%를 밑돌았지만, 단기간에 2.5%선까지 급격하게 상승했다. 거래량은 급감했다.

겉보기에 현재 미국 재무증권 일일 거래량은 2007년 고점에 비해 10% 줄어드는데 그친 정도다. 하지만 전체 채권거래에서 재무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무려 7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채 시장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가장 깊고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으로 미국 재정 조달을 위한 1차 창구이자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실시 통로이며, 또한 글로벌투자자의 가장 중요한 투자 및 헷징 수단이면서 금융상품의 벤치마크로 기능하는 등 세계경제에서 매우 중요하고 독특힌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동성 고갈이 규제당국 때문이기도 하지만, 펀드상품 시장의 변화를 주도한 대형 운용사 때문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블랙스톤그룹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슈워츠먼은 은행시스템 강화를 위해 마련된 ′도드 프랭크법′ 때문에 은행들이 현금 또는 채권 같은 유동자산을 마음대로 풀 수가 없어 예기치 않은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은 최근 열린 '딜리버링 알파(초과 수익내기)' 컨퍼런스에서 "블랙록이 유동성이 고갈된 시장에서 유동성을 팔아 시장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 핌코: 유동성 위기, 과장됐다

<출처: 야누스캐피탈 홈페이지>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혹시 '태풍의 중심에 서게 될' 대형 운용사들은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더글라스 M. 호지 핌코(PIMCO) 최고경영자(CEO) 겸 전무이사는 22일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투자위험과 체계적위험을 혼동하면 안 된다"며 "채권유동성이 낮은 것은 분명히 거래 비용을 증가시키지만, 이것이 다음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는 주장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호지 CEO는 먼저 최근 미국 국채 등 일부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든 데 대해 "시중은행이 위기 이후 자본을 강화했지만, 위기 이후 자본 및 유동성 규제 강화와 함께 낮은 투자수익률 환경 때문에 갈수록 시장조성 기능을 하지 않으려 하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규제가 금융시스템을 좀 더 회복탄력이 높게 하고 부채수준도 줄이기는 했지만, 그 비용으로 은행이 시장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는 일부 거래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스무딩' 기능이 사라져 특정 시장의 급격한 가격 변동성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호지 CEO는 하지만 "특정 채권시장의 유동성 여건이 변화되었다 컨센서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변화가 지니는 함의에 대해서는 아직 컨센서스가 없다"면서 "유동성 위기가 실물경제에까지 파급효과를 미칠 다음 번 금융위기를 유발할 것이라 별도의 정부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식의 주장은 한 가지 극단적 견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도 유동성 축소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긴 했지만, 그 실질적인 위험은 거래 비용이 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라며 "실제로 자산가격의 변동성은 이장 여건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고 투자위험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호지 CEO는 특히 투자위험과 체계적위험은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산가격 폭락이 체계적 위험으로 이르기 위해서는 '레버리지'나 '거래상대방' 위험으로 연결되어야 하지만, 이미 엄격한 레버리지 규제를 받는 미국 뮤추얼펀드시장은 그런 위험이 존재하지 않으며 자신들도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때 항상 유동성 위험은 고려에 넣는다는 것이다.

나아가 호지 CEO는 유동성 감소로 인해 변동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꼭 투자자에게 순전히 불리한 것은 아니고 참을성있고 적극적인, 장기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3일 핌코의 런던 펀드매니저 마이크 아메이는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갈수록 위험자산에, 때로는 거래가 잘 안 되는 채권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데, 이럴 경우 채권 유동성 부족이란 함정에 빠질 수 있으니 유의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 연준: 아직은 문제 없다

올해 채권시장의 최대 변수를 쥐고 있는 연방준비제도는 유동성 위험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지난주 미국 의회에 대한 통화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연준은 "시장에서는 채권 유동성 위기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지만, 최근 반년 동안 유동성 압력이 높아지는 현저한 조짐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 유동성 위기 논란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미국 국채시장의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 사태에 연관된다.

2014년 10월 15일 미국 국채시장에서 10년물 수익률이 불과 12분 사이에 16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가 되돌아 온 것이 그것이다. 하루 수익률 변동폭은 36bp에 이르렀다.

이 사건 이후 월가는 유동성 부족으로 미 국채시장이 다음 금융위기를 촉발할 것이란 경고에 시달렸다.

미국 재무부와 연준 등은 앞서 공동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은행의 매수주문 철회와 초단타매매의 다중 주문 등으로 채권 금리가 급격하게 동요한 것이지만, 정확한 원인은 불명"이라고 잠정 결론 내렸다.

반기 보고서에서 연준은 "현재 딜러간 시장의 유동성은 건강한 수준"아라면서 "일부 시장의 움직임이나 유동성 여건은 충분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정도로만 위험을 언급했다.

22개 프라이머리딜러로 구성된 미 국채 시장의 인터딜러 시장의 일일 거래액은 올들어 평균 5050억달러로 2012년 평균 5210억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한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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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주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되돌리며 다시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국채 대신 달러화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bp 오른 5.23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진정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재무부 조치의 효과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날 국채 수익률 반등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날 2.289%에서 2.338%로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45%를 기록해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약 2.3%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8배를 기록해 최근 추세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을 소폭 웃돌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재무부의 바이백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전날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하락한 1.167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71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달러당 159.12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6.92% 하락한 1394.8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경우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재정적자 확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로 불린다. 정부 부채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CIBC 캐피털마켓의 세라 잉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을 시험하고 시장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발표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으며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 상승한 7만2524.54달러까지 오르며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 2026-08-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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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폐' 중견기업들 비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동전주 퇴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견기업 오너들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병합 등 단순한 주당 가격 인상만으로는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시가총액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폐 위기 몰린 중견기업, 주식병합·자사주 매입으로 전방위 방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견기업들이 주식병합과 주주환원 등 주가 방어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임시방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적 개선과 시가총액 증대가 수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이석훈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꺼내 든 카드는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변동 없이 주당 가격을 병합 비율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36개 종목 가운데 15개는 주식병합을 예고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증자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 예정이던 코스닥 시총 기준은 제도 개편에 따라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가용 시점이 조기 적용됐다. 플레이그램처럼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한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오너들이 선택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티쓰리는 오너 일가 주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를 높여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카드가 된다. 특히 지배주주가 승계 과정까지 고려해 특정 시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집중할 경우, 주가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주식병합이나 증자, 자사주 매입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동원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병합만으론 상폐 못 면해"…체질 개선·실질 대책 시급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다. 주식병합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증자는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부양책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장부상 자본만 늘리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 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2026-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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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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