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다음카카오의 야심작 '카카오택시'가 콜택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인접 영역인 대리운전 시장 진출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존 대리운전 업계와의 갈등을 빚고 있다.
20일 다음카카오와 대리운전 업계에 따르면 이날 600여명(업체 추산)의 대리운전 업체 관계자들은 이날 다음카카오 판교 사옥 앞에서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업 진출 반대' 집회를 열었다.

또한 "현재 3개의 대형 프로그램사를 중심으로 한국대리운전협회와 전국대리운전협회 등의 조직을 구축하고 있으며 회원사 규모만 8000여개"라며 "다음카카오에서 대리운전 진출에 대해 철회입장을 밝힐 때까지 집회를 강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8월까지 3개의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서비스 출시를 결정하지 않은 단계라 뭐라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히기는 했지만, 아직 검토 단계라 입장을 밝힐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콜택시 집어 삼킨 '카카오 플랫폼' 위력…"대리업계, 이번엔 우리차례 될 것"
대리운전 업계는 다음카카오의 시장 진입으로 인해 기존 업계 대다수가 무너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톡을 매개로 소비자와 대리운전 기사들을 연결하게 되면 기존 중계업체들은 사실상 생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앞서 국내 콜택시 업계 역시 다음카카오의 시장 진출로 인해 고사 위기에 처해있는 현실이다. 카카오택시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누적 호출 건수 500만건, 일 호출 건수 15건을 기록했고 기사 회원 가입자수는 11만명에 이른다.
승객회원도 300만명에 이르면서 어느덧 전체 콜택시 업계의 절반 이상을 카카오택시가 매우고 있다. 1조원 규모를 형성하던 기존 시장이 순식간에 카카오택시에 넘어간 셈이다. 특히 기존업체들은 콜 당 1000~2000원의 수수료를 받았지만 다음카카오는 이마져도 무료로 운영하면서 기존업계가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우리도 영세사업자로 20년간 시스템과 시장을 구축하기 위해서 적잖은 자본이 들었다"라며 "업계에 종사하는 인력만 8만여명에 이르는데 다음카카오가 진입하면 이들 모두 죽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 "다음카카오가 세상을 바꿀 것"…일선 대리기사들 기대감 '고조'
이날 40여명의 대리운전 기사들 역시 다음카카오 사옥 앞에서 '다음카카오 대리운전 진입 환영'이라는 팻말을 들고 맞시위를 벌였다.
일선 대리기사들의 입장은 오히려 이런 업체들의 반발과는 상반된다.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 플랫폼 진출로 사회적 약자인 대리기사들이 더욱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고착화된 시장 탓에 기사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앞서 카카오택시 도입 이후, 콜비가 사라져 부담이 경감된 택시 기사들의 선례가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국내 대리운전 시장은 총 8000개 업체와 약 10만명의 운전기사가 근무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연간 매출은 약 3조원 규모로 콜과 대리기사를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사'와 대리기사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대리운전회사'가 시장을 구성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대리운전 프로그램 시장의 70%를 '로지'라는 하나의 프로그램사가 독점하는 구조다. 가령 대리운전 기사 A씨가 2만5000원의 대리운전 비를 받고 운행했다면, 집으로 돌아갈 때 내는 승합차비 3000원과 업체 수수료 5000원, 대리단체 보험료 2500원, 프로그램 수수료 500원이 지출된다. 전체 대리비의 절반 가까이가 사실상 중계비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그리고 다시 해당업체는 이 비용의 절반 가까이를 로지에게 수수료로 지불하고 있다.

김영도 대리기사협회 대책위원장은 "대리업체들이 기준 없는 벌금을 부과해 수익을 착취하거나, 배차를 제한하는 등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기사들의 처우를 어렵게 하고 있다"라며 "대리업계는 인권유린과 불법행위로 기사착취에만 골몰하며 보험료 횡령으로 고객의 생명과 재산을 심각히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콜택시 업계에 진출한 다음카카오가 대리운전과 퀵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면 대리운전 업계를 새롭게 정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은 다음카카오 뿐만 아니라 누가 온다 해도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