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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 중국시장서 시동 '뚝' 영업난 예견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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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전락, 'SUV 기술대응 실패, 주가하락' 등 원인 지적

[편집자] 이 기사는 7월13일 오후 4시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뉴스핌=이승환 기자] “ 최근 들어 판매량이 급감하고 영업 상황이 부쩍 악화하기 시작했다”, “4월 대대적인 가격인하를 통해 영업 회생책을 내놨지만 전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유명 경제매체 경제관찰보(經濟觀察報)는 최근 현대자동차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이하 현대) 일선 영업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성장세를 이어 온 한국계 자동차가 돌연 시동을 멈추고 있다”며 이렇게 전했다.

올 들어 현대의 중국시장 판매량 감소가 눈에띄게 둔화하고  있다. 지난 1~4월까지 한자리 수에 머물던 동기대비 감소폭이 5월과 6월 각각 12.1%, 30%로 확대됐다.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 상위 다섯개 기업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둥펑위에다(東風悅達)·기아(중국 둥펑위에다·기아 합작사, 이하 기아)의 상황은 현대보다 조금 나았었으나 최근들어 악화되기 시작했다. 기아의 지난 1~4월 판매량 증가폭은 각각 18%, 4.88%, 12%, 8.4%를 나타내며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런 성장세는 5월을 기점으로 뒤집혔다. 5월 돌연 5.9% 감소하더니 올해 판매량 감소폭 상위 10개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판매량 감소로 인해 한국 자동차의 중국 시장점유율도 자연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한국 자동차의 판매량은 12만9000대로 전달대비 9.8% 감소했다. 이에 한국차량의 시장점유율은 8.02%까지 줄어들었다. 앞선 3개월 한국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8.49%, 8.69%, 8.76% 였다.

판매량 감소의 원인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주식시장 폭락이 꼽히고 있으나 점유율의 급격한 하락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국 자동차 의 약세요인으로 현대,기아의 SUV 판매량 부진을 지적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이 SUV시장으로 넘어간 가운데 한국기업들이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좀 더 근원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전면적인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한국자동차기업이 그간 차지해 온 역할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경제관찰보는 시장에 전통한 관계자를 인용 "현재 한국 자동차의 하락세는 시장의 전반적인 변화와 관계가 있다"며 “넓게 봤을 때 중국 자동차시장의 전반적인 불황을 제외하고도 한국기업의 점유율을 감소시키는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UV 시장 부진과 재고압력

최근 현대, 기아등 한국계 자동차 기업의 중국 내 점유율이 급락한 것은 시장의 트렌드로 부상한 SUV시장을 선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2분기 중국 자동차시장의 SUV 판매량이 각각 49.1%, 47.7% 증가한 가운데, 기간 한국 기업의 SUV의 누적 판매량은 16만7400대로, 동기대비 2.9%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판매량 기준 상위 15개 차량 리스트에서도 한국기업의 SUV는 종적을 감췄다. 베이징·현대 ix35와 ix25만이 각각 16위, 18위를 나타내며 간신히 20위 안에 들었다. 특히 기아 스포티지의 판매량은 지난 5월 22위까지 밀려났다. 한국자동차 중 뉴 산타페, 스포티지 등 기존 중국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온 모델들의 판매량도 반토막 났다.

SUV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 6월 베이징·현대차 중국 현지 판매량은 약 6만 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8%, 기아차도 3만 8,000 대로 26.5% 감소했다. 이에 현대·기아차 지난달 중국시장 점유율은 7%대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같은기간 다른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중국 시장 SUV 점유율은 늘었거나 기존의 점유율을 수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SUV의 판매부진에 대해 중국 유명 자동차 평론가 천진은 “현대와 기아의 SUV 판매 전략에 큰 판단 착오가 있었다”며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차출시가 지연된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한국 SUV 라인업의 경쟁력 하락을 지적했다. 그는 “뉴산타페 새로운 모델들이 출시되면서 가격도 몇만위안 인하했으나 품질과 메이커 경쟁력 모든 면에서 경쟁상대인 혼다 하이랜더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기 부진 여파로 중국 소비자들이 값싼 자동차를 선호해 글로벌업체의 차량 가격보다 30~40%나 싼 중국 토종 SUV가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점도 베이징·현대와 기아에 불리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분기 SUV 판매량의 56%를 중국 업체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현지 업체인 창청(長城)자동차·창안(長安)자동차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00%가까이 증가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베이징·현대와 기아의 뒤늦은 가격인하 정책과 지나친 재고압력, 정책실패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아는 SUV 모델인 스포티지와 중형세단인 K5의 대리점 판매 가격을 각각 4만위안, 3만위안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도 현대와 기아가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차례 가격인하를 실시했으나, 이미 시장이 상당 부분 위축된 후로 가격조정에 따른 판매량 제고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왕지 전국공상연판매상연합회 회장은 “현대와 기아의 판매량 부진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며 "지난해 현대와 기아의 지나친 재고 압력을 인해 많은 대리점들이 현대와 기아의 판매정책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에 대리점들이 한국자동차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생산라인 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에도 현대와 기아는 재고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자동차 시장의 전체적인 부진 외에도 최근 2년 현대와 기아의 판매량이 저조했던 이유는 이들의 판매전략이 시종 가격인하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라인업은 갈수록 노후해졌고 가격으로는  중국산 자동차에 밀렸다”고 진단했다.

◆무주공산을 점령한 현대·기아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내 한국 자동차의 부진에 대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살펴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즉, 과거 한국기업이 상승세를 달릴 수 있었던 때와 지금의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는 것. 시대 흐름에 맞는 획기적인 변화가 한국 자동차 기업들에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기업에게 있어 지난 2011년~2014년은 골드러쉬와 같은 기회의 시간이었다.  

2010년을 시작으로 일본 자동차기업들의 부진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시장에서의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같은기간 중국현지 기업들은 대대적인 구조전환에 돌입하며 시장 점유율이 4년 연속 하락했다. 그리고 이같은 중국과 일본 기업의 공백기로 한국과 프랑스 기업들에 기회가 돌아갔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한국기업 자동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2010년 7.5%에서 2014년 10.4%로 증가하며 5년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2014년부터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2013년 말 일본 자동차의 반격이 시작됐다. 일본기업들은 대대적인 대(對) 중국 전략전환을 꾀하며 하이브리드, 터보 수퍼차지드 엔진 등 고급 기술들을 도입했다. 이에 일본자동차들의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 5월에는 19.1%를 기록했다. 2014년의 17.2%에서  2% 가까이 상승했다.

동시에 중국 현지 자동차 기업들도 2012년 창안자동차의 EADO 모델을 시작으로 구조개혁 후 새로운 2세대 모델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당시 중국자동차 기업들은 자동차 품질을 크게 끌어올린 동시에 판매시스템, 기업구조, 사후서비스 등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진행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구매자의 재구매율이 3년 연속 상승하며 11%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 자동차 기업들은 과거 5년의 기억에 갇혀 여전히 가격인하 정책만 고수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제관찰보는 자동차 업계 관계자를 인용 “한국 자동차 시장의 부진은 장기간 곪아 온 상처가 터진 것”이라며 “판매량과 시장점유율 확대에만 집중하며 ‘가격대성능비’ 전략을 이어온 결과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의 2세대가 시작된 이후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며 “중국 업체들은 지난 2년 중국자동차의 품질과 서비스가 한국기업의 수준까지 근접했고 한국 자동차의 강세요인인 디자인도 상당부분 따라왔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관찰보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외국계 고급차 기업들도 시장추세에 맞춰 가격을 인하하거나 장기간 같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 이상 한국 자동차의 가격성능비 전략이 먹혀 들지 않는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일대일로, 기업개혁 등 중국 정부의 정책 수혜를 입고 있어 성장세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현대 자동차 내부 관계자는 ”위로는 고급 수입자동차가, 아래에서는 중국 현지 자동차들의 도전이 강하다"며” 어떠한 이유로 시장에 변동성이 확대되면 한국 기업이 가장 먼저 충격을 받는다”고 토로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경제 불황으로 중국자동차 시장 판도에 전체적인 재조정이 이뤄지면서  기존의 역할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독일, 미국, 일본, 한국, 그리고 중국현지의 대형자동차 기업들이 시장의 파이를 새롭게 나눠가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산자동차 기업들은 이를 외국 합작자동차 기업들과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시기라 판단하며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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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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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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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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