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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제조 2025의 프론티어 '중장비 산업'

기사입력 : 2015년06월24일 17:07

최종수정 : 2015년06월24일 17:07

원자력, 조선, 해양플랜트, 인프라 건설 망라

[뉴스핌=강소영 기자] 제조강국 건설을 내세운 중국이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중장비를 중심으로 제조산업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전망이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최근 공식 행사자리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중국 제조업 강화의 핵심으로 중장비 산업을 지목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글로벌CEO위원회' 제3회 원탁포럼에 참석한 리 총리는  "대부분이 중국제조2025의 내용을 일용 소비제품에 대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데, 중국제조의 핵심은 중국의 장비 산업이다"라고 못 박았다.

리 총리는 또한 "글로벌 경영자의 상당수가 '중국제조2025'를 'Made in China 2025(메이드인차이나)'로 표현하고 있는데, 더욱 정확한 표현은 'Manufacture(제조업)'이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CEO위원회는 중국 인민대외우호협회가 전세계 14개 글로벌 기업 CE0를 초청해 설립한 조직으로 중국에서 정기회의를 진행한다. 글로벌 기업 총수가 모인 자리에서 리커창 총리가 중국이 지향하는 '중국제조2025'의 지향점을 명확하게 밝힌 것.

중국의 제조업 강화 정책의 목표가 노동집약형 산업인 일용 제품 생산력 강화가 아닌 고도의 기술력과 IT를 접목한 중요 중장비와 기계설비 산업의 육성이라는 것이다. 중국에서 말하는 중장비는 중국어로는 '중대장비(重大裝備)'로  토목공사에 국한된 중장비를 넘어 원자력발전·인프라 건설·해양플랜트 등 차세대 산업 발전의 기초가 되는 대형 장비를 모두 가리킨다.

중국이 중장비 산업 육성을 강조한 것은 제조산업 강화 정책에 있어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리커창 총리는 최근 중국원자력공업그룹(中國核電)을 방문했을 당시 이 기업을 '국가의 보물 병기'라고 치켜세우며 중장비 산업 발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중국이 주요 중장비 산업을 제조강국 전략의 핵심으로 선정한 데는 중국의 인구구조 변화와 자원수급 문제 등 국내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2년을 기점으로 중국의 노동인구가 3년 연속 감소하고 있고, 원유·철광석 등 자원의 대외의존도는 이미 50%를 넘어섰다. 원자재 수입량 증가와 가격 상승, 저가 노동력을 통한 성장 추구가 어려워지면서 세계 시장에서 중국 제조업의 영향력 확대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저가노동력에 기댄 양적 성장에서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질적 성장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중국의 제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함이 중국의 제조산업 발전 계획 탄생의 계기가 된 것이다.

여기에 자국의 제조업을 강화하려는 국제적 움직임도 중국을 자극했다. 전통적 제조강국인 독일이 인더스트리4.0 전략을 제시했고, 프랑스도 신제조업 육성에 나섰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신흥국가인 인도도 제조업 강화 전략을 내걸었다.

중국은 중장비 산업 발전에 유리한 정책지원과 산업환경 조성에 적극적이다. 중장비와 주요 기계 설비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대형 공사 프로젝트가 필요한데,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경제벨트)' 전략과 국내 철도 교통망 확충 등 국가 사업이 중장비 산업 발전을 뒷받침할 기반이 될 전망이다.

리커창 총리는 중장비 산업 발전을 3단계로 나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째, 제조선진국과 협력을 통해 제3국 시장에 중요 장비를 공급, 중국과 선진국이 윈윈하는 전략이다.

일대일로 정책을 통해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통해 선진국도 중국 제조산업 강화 전략의 '열매'를 향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은 기술력이 뛰어난 외국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자국의 기술력 향상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건설시장 침체로 성장이 정체됐거나 새로운 시장 개척이 절실한 외국의 중장비 업체가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둘째, 기술력이 일정 수준 도달했지만 아직 세계 일류라고 보기는 힘든 항공우주·조선·해양·플랜트·철강·비철금속 등 분야의 기술력 향상에 주력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중장비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력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기계장비 분야에서 중국의 전력장비 생산량은 전세계 생산 총량의 61%에 달한다. 전세계 조선업에서 중국의 비중은 41%를 차지한다. 공작기계의 비중은 38%다. 고속철 건설 거리는 1만 6000km이고, 1만km를 더 건설하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긴 고속철도를 보유한 나라가 된다.

마지막 3단계는 정부가 정책을 통해 중장비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것이다. 정부가 나서서 중국 중장비의 수출 확대와 수요창출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국무원은 이미 철도, 원자력발전, 건설자재 생산라인 등 중국 장비의 해외수출과 외국기업과의 협력을 촉진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위한 재원마련에도 힘을 쓰고 있다.

중국은 방대한 외환보유액을 합리적으로 줄여나갈 해결책이 필요한 반면 산업 현장에 지원할 국가 예산은 제한적인 상황에 처해있다. 그러나 다양한 제도를 통해 산업금융을 발전시켜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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