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진성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던 의사마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보고된 당시 확산될 여지가 없다고 주장한 보건당국의 책임론도 제기되는 상황. 아울러 최근 변종바이러스의 강도는 점차 쎄지는 추세고 바이러스가 만들어지는 주기도 빠르다. 이에 따라 의료계에선 정부가 변종바이러스에 대한 매뉴얼을 재점검해야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27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첫 메르스 환자를 진료한 의사 A씨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로써 현재까지 국내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모두 5명이다. 메르스는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의 일종으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됐다. 주로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추세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바이러스로 감염될 경우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을 일으킨다. 심할 경우 급성 신부전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일각에선 전 세계에서 800명의 사망자를 낸 사스보다 치사율이 6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앞서 지난 23일 메르스 환자가 3명으로 늘어났음에도 추가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못 박았다. 더구나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를 보호하던 가족 한명이 의심 증세를 느껴 검진을 요구했음에도 묵살했다. 38℃ 이상이 고열이 동반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메르스 환자를 간호했다는 이유만으로 증상이 없음에도 격리할 순 없었다”며 “환자를 밀접하게 접촉한 자로 분류 후 모니터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메르스는 아직 명확한 감염경로도 밝혀지지 않은 바이러스기 때문에 환자가 모두 동일한 증상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병실에서 감염자와 함께 있었던 것만으로도 검진을 했어야 한다. 이건 상식이다”고 덧붙였다. 즉 원인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증상 또한 명확히 설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재훈 경희대학교 병리학교실 교수는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될 때마다 연구원들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문가도 명확히 답을 할수 없는 바이러스에 대해선 더 명확한 보호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처로 메르스 확진 환자는 27일 기준 5명으로 늘었다. 더구나 확진을 받은 환자들이 외부와 접촉이 가능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음은 더 강한 바이러스?···“보건당국, 매뉴얼 강화해야”
의료계에선 빠른 시일 내 더 강한 변종바이러스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비슷한 바이러스인 사스부터 에볼라, 메르스까지의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다는 것. 더구나 치사율은 더욱 높아지고 있어 보건당국의 대처 매뉴얼도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한의사협회 고위 관계자는 “변종바이러스는 발병되기 전까지는 원인조차 파악하기 힘들다”며 “점차 변종바이러스가 만들어지는 주기가 짧아지는 만큼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같이 나타나는 증상 결과만으로 판단하고 대응할 경우 감염되는 환자는 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메르스 확진환자들 모두 의심군으로 진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방치됐다. 결국 메르스 의심환자를 간호하거나 진료를 담당했던 이들이 감염 대상자가 됐다. 즉 새로운 변종바이러스가 발병될 경우 이 같은 사례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최근에 바이러스 특성상 예측도 불가능하고 완치는 더욱 힘들기 때문에 초기에 모든 방어책이 총동원돼야 한다”며 “보건당국이 조금은 무리해서라도 의심환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 방침을 내놔야 할 때”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