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알뜰폰 사업자들도 이동통신3사가 최근 출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된다. 알뜰폰 사업자와 이통3사의 요금 경쟁이 활성화되는 만큼,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요금제는 소비자가 데이터 사용량을 정하면 음성통화가 무료 제공되는 요금 체계다. SK텔레콤은 이 서비스 출시 하루 만에 15만명의 소비자가 가입했고, KT는 출시 나흘 만에 10만명이 가입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LG유플러스도 엿새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망 이용도매대가 인하 ▲데이터 요금제 알뜰폰 도매제공 ▲전파사용료 감면 1년 연장 등을 골자로 ‘알뜰폰 제2의 도약을 위한 3차 활성화 계획’을 21일 발표했다.
미래부는 알뜰폰 사업자가 도매제공 의무사업자(SK텔레콤)에 지급하는 망 도매대가를 작년 대비 음성 10.1%(39.33→35.37원/분), 데이터 31.3%(9.64→6.62원/MB) 낮추기로 했다. 망 도매대가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의 통신망을 빌려쓰고 이통사에 지급하는 비용이다. 이번 인하로 소매요금(음성 108원/분, 데이터 51.2원/MB) 대비 음성은 67.2%, 데이터는 87% 할인된다. 알뜰폰 사업자의 요금 인하 여력이 생긴 것이다.
◆ 알뜰폰도 하반기부터 데이터 요금제 출시
미래부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로부터 대용량 데이터를 사전구매해 자유롭게 요금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데이터 사전구매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그동안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로부터 도매제공을 받지 못한 ▲저가 LTE 맞춤형 요금제(SK텔레콤)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KT) ▲LTE 선불(SK텔레콤·KT)과 이통사의 데이터 요금제가 알뜰폰에도 도매제공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이통사와 주요 알뜰폰 사업자간 세부사항이 협의 중”이라며 “올 하반기 이를 활용한 차별화된 요금제가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요금제 도매제공의 경우 알뜰폰에 도매제공을 원칙으로 하되 제공시기, 도매대가 수준 등은 동 요금제의 가입자 추이, 이통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 알뜰폰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알뜰폰 사업자들이 가능한 빨리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이통사의 음성 무제한 요금제 출시된 지 3개월 만에 알뜰폰 사업자가 같은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알뜰폰 사업자가 27개에 달하는 만큼, 각사마다 데이터 요금제의 방향성이 다소 차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알뜰폰 사업자 수익성↑…요금 경쟁력은 ‘미지수’
알뜰폰 3차 활성화 계획에 따라 알뜰폰 사업자의 수익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알뜰폰 사업자와 이통사의 수익배분 방식을 알뜰폰 사업자가 유리하도록 조정했기 때문이다. 수익배분 방식은 이통사의 정액형 상품 자체를 알뜰폰 사업자가 도매로 받아 팔고, 판매 수익의 일정 부분을 대가로 지급하는 것이다.
수익 배분비율은 기본료 4만2000원 이하 요금제는 55%(알뜰폰) : 45%(이통사)를 60% : 40%으로 조정했다. 또 ▲5만2000원 요금제는 현행 45% : 55% 유지하고 ▲6만2000원 요금제는 45% : 55%를 55% : 45%으로 ▲7만2000만원 이상 요금제는 45% : 55%를 50% : 50%으로 조정했다.
이를 통해 알뜰폰 사업자들이 주요 타겟으로 삼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 요금제 설계가 보다 용이해지고, 2세대(G)·3G 피쳐폰 비중이 높은 알뜰폰 시장을 3G·4G 스마트폰으로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알뜰폰 사업자가 어느 정도의 요금 경쟁력을 갖출지는 미지수다. 현재 SK텔레콤의 2만9900원 요금제가 유무선 음성 통화가 무제한인 만큼, 알뜰폰 사업자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2만원 초중반 요금제로 가격을 낮춰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부는 오는 9월로 예정된 알뜰폰 사업자의 전파사용료 감면 기한을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내년 9월까지 1년 연장했다. 당초 알뜰폰 업계에선 미래부에 3년 연장을 요청했으나 기재부는 1년 연장에 한해 수용했다.
전파사용료는 이통사와 알뜰폰 사업자가 가입자 1인당 분기마다 약 1200원씩 내야하지만, 알뜰폰 사업자는 내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알뜰폰 사업자들은 인당 연 약 4800원(전체 연 300여억원)의 전파사용료를 감면받는 만큼, 사업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3차 알뜰폰 활성화 계획은 알뜰폰 시장 확대와 성장을 위한 정책적 고심을 반영한 것 같다”며 “전파사용료도 미래부와 기재부간의 입장차에도 불구, 1년 연장시킨 점은 나름대로 성과”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