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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태의 바보경제] 산신령이 지키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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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미국 출장에서 오는 날, 옆자리에 서울을 처음 방문하고 가는 외국인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서울에 대한 인상을 물었다. 머뭇거리다가 하는 말이 "서울은 거대한 시멘트 덩어리 같다"라는 말을 한다.

우리의 높은 인구밀도에 70%의 국토가 산악이라는 현실을 감안하지 못한 외국인의 시각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약 10만㎢의 땅에 5100만이라는 인구가 밀집해 사는 나라이다.

반면 우리의 약 2.5배의 국토을 갖고 있는 영국의 경우 10% 정도만 산악이고 대부분 평지인데 6100만의 인구만 갖고 있으니 그런 서양과 비교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수도권에 2500만이 몰려서 세계에서 두 번째 큰 도시권을 형성하는 인구집중을 보여 주고 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그러다 보니 우리의 주거환경은 매우 비자연적이다. 서울 근교의 산에 올라 내려다보면 주택지는 아파트의 바다이다. 어디에도 푸른 모습을 보기 힘들다.
 
평지가 좁다보니 땅값은 높을 수밖에 없고 그렇다 보니 고층빌딩의 공용주택에 살아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났다고 우리는 믿고 있다. 땅 값이 내려가지 않는 한 집값이 내려가기는 힘들 것이다.

그런데 외국을 다니면서 주거환경을 보면 우리의 상식과는 매우 다른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많은 도시에서 조망이 좋은 산자락은 부자들의 동네이다.

그리고 아마 스위스를 여행하다 보면 우리나라만큼이나 산악지형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높은 산악에도 목축을 하고 집을 짓고 살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도시주변의 모든 산들을 그린벨트로 묶어 놓고 산을 주택용지로 사용을 극도로 억제하는 나라가 매우 드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산의 경제적 가치는 매우 낮다. 기후 상 열대 밀림들처럼 산림이 빨리 자라지도 않고 지나치게 가파른 지형으로 인하여 목재를 채취하는 비용도 매우 높아서 목재 등의 산림자원의 경제성을 갖추지도 못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핀란드 등 북유럽의 산들처럼 여름의 백야 기간에 일조량이 많아서 버섯 등 실량자원이 잘 자라는 경제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처럼 산을 주택지로 활용도 금지되어 있다. 그러니 당연히 그렇지 않아도 인구에 비해 비좁은 주택지의 땅 값은 비쌀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산을 주택지로 활용하자고 하면 난리가 날 것이다. 환경론자들은 바로 환경파괴라는 이유로 반대를 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도시에는 들과 산에서 해야 할 많은 것들을 실내에서 하게 된다. 골프도 스크린 골프로 실내에서 하고 모래밭과 숲에서 뛰어 놀아야할 어린이 집이나 유아 시설도 실내일 뿐이다.
 
종종 서양의 사진을 보면 예쁜 산에 있는 중세 성이나 주택, 그리고 가축이 함께하는 목가적 풍경이  한 장의 그림엽서처럼 아름답게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탈리아나 터키 등의 관광지에 해변을 접하고 있는 산기슭의 많은 주택들도 그 현란한 색깔과 더불어 우리의 시선을 잡는다.

한국에서 산악의 주택지로 활용에 극구 반대하는 사람들이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위스 관광을 하면서 산악지역을 거닐고 있는 가축과 전원적인 주택을 보면서 감탄을 하는 것일까?

아마도 눈치 챘는지 모르지만 스위스 같은 곳에서 산을 주택 또는 농경지로 활용할 때 우리와 몇 가지 차이기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이런 나라들은 집을 지어도 산림훼손이나 지형변경을 최소화한다. 즉 주택하나만 숲에 살며시 내려놓은 것처럼 짓는다.

우리나라처럼 축대를 높이 쌓고 마당을 만들지 않는다. 둘째는 집밖에 절대 살림기구나 농기구를 방치하지 않는다.

꼭 창고 속에다 보관한다. 그리고 나대지를 보기가 힘들다. 빈 공간이 있으면 조경을 하거나 잔디를 심는다.

그러니 언제나 깨끗해 보인다. 즉 산을 주택지로 활용한다고 다 미관을 해치고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산자락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방식과 규제가 다른 것이다.
 
70%에 해당하는 우리국토를 산신령들만이 지키는 땅으로 두고는 우리의 주택가격을 잡을 길은 아무리 유능한 정부가 와도 요원할 것이다.

◆  프로필

KAIST, 경영대학 교수, 2001.7-현재  
SK 사회적기업 연구센타 센터장 (현)  
사회책임연구센타장(현)  
디지털 경제 및 서비스 혁신연구센타장 (현)  
경영대학 학장, 2011.7- 2013.7  
KAIST 청년창업투자지주 주식회사, 대표 이사, 2014.11-현재  
The University of Illinois at Chicago, 경영대학 부교수, 1998.8-2002.09
신도리코, 전산팀장(CIO) 및 신규사업팀장, 1985.3-1994.6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경영학박사  (전공 MIS,부전공 경제학), 1994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  (전공 경영과학), 1985  
서울대학교 공학학사 (전공 산업공학), 1983



[뉴스핌 Newsp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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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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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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