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라이프

속보

더보기

[이명훈의 4색 여행기] 에티오피아 구름 위의 마을, 그 질박한 미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길을 막아설 때마다 조마조마했다. 운전석의 기사도 순간순간 핸들을 돌려야 했다. 우리를 태운 차가 달려가는 도로엔 원주민들 뿐 아니라 염소와 소가 유유히 걷기도 하고 낙타가 한 가운데에 버젓하게 서 있기도 했다. 


충돌할까봐 가슴이 움츠러들면서도 생각에 잠겨 들었다. 이 도로가 먼저 있었던 것이 아니다. 차창 밖에 보이는 광활한 대자연만이 있었을 뿐이다. 염소와 소, 낙타 외에도 각종 야생동물들과 원주민들의 터전이었던 이곳에 순전히 인간의 편리를 위해 도로를 낸 것이다. 그러니 이 길 위에서 차의 흐름을 방해하는 존재들은 실은 방해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그들의 자리에 난 흉터 위를 걷는 것이다. 자기들의 장소를 부당하게 빼앗긴채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차도를 달리는 우리는 편익의 편에 어쩌다가 선 사람들일 뿐이므로 그들을 방해 거리로 치부할 아무런 권리가 없다.

이렇게 흘러가는 생각이 더 강렬해진다면 관광객일뿐인 나도 차에서 내려 그들과 어울려 걸어가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기까진 한계인지 습성인지 내닿지 못한채 나를 포함한 우리 일행은 아프리카 대자연 속에 주욱 뻗은 외길을 달리고 있었다.

아디스아바바를 떠나 남쪽으로 뻗은 길을 따라 다섯 시간 이상 달리고 있다. 가난한 농가들이 수시로 보이고 휴식을 취할 겸 차를 세울 때면 수많은 꼬마들이 멀리서부터 달려와 우리를 에워싼다. 먹을 것을 요구하는 애절함과 순수함이 함께 버무러진 표정은 착잡함과 애틋함을 넘어 이루 말할 수 없는 심상을 안겨준다. 에티오피아의 현주소일 수도 있는 그 표정들을 떠나 동물들과 사람들이 어우러진 길을 달리고 달려 산비탈로 접어 들었다. 굽이굽이 흙길을 한참이나 올라서자 구름이 보였다. 우리는 구름을 뚫고 올라갔다.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로 올라간 적은 있어도 차로는 처음이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고원이 상당 부분인 에티오피아에서 이 지역도 고지인데다가 우리는 그 한참 위에 있는 해발 2000여 미터의 산지 마을로 향하기 때문이었다. 구름을 뚫고 올라갈 때는 흙길이 축축히 젖어 있었는데 구름 위로 올라서자 언제 그랬냐는듯 말끔했다. 도르제(Dorze)라는 이름의 그 산지 마을에서도 사람들이 미소를 지으며 몰려와 우리를 환대했다.


젊은 원주민 청년이 다가왔다. 그 마을의 여행 가이드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자기가 받는 돈은 개인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을의 공동 기금으로 모아져 마을 사람들에게 공평히 분배가 된다고 했다. 오랜 역사와 문화를 지닌 나라답게 푸근한 정감을 주고 있었다. 청년을 따라 걷는 길엔 바나나 나무들과 유카리투스 나무, 이름 모를 풀과 꽃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그 사이를 헤집고 올라가자 대나무 울타리가 보였다. 청년을 따라 안으로 들어서자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청년이 설명을 해나갔다.


“이 마을은 산지에 고립된 곳이라 생활 조건이 이 가난한 나라의 다른 마을들보다 더 어렵다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공동체 방식이지요. 물론 정부가 일조를 했어요. 이 마을의 저 아래에 목화밭이 있어요. 거기서 목화를 단체로 구매를 합니다. 그것으로 집집마다 실을 잣고 옷감을 짜는 거지요. 염색을 한 다음에 팝니다. 그 수입 역시 마을의 공동기금으로 들어와 나누어 씁니다.”
실 잣는 소리와 함께 그 말은 질박하면서도 따스함을 안겨주었다. 그 곁엔 여지껏 볼 수 없었던 희귀한 형상의 가옥이 있었다.


“이 가옥에서 뭐가 연상되나요?”청년이 물었다.
“코끼리.”생각나는대로 말하자 맞다며 청년은 이어 나갔다.
“이 마을엔 코끼리들이 살았지요.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전통적으로 코끼리 모양으로 집을 지어 왔어요.” 
호기심이 생겨나는데“이것 봐요. 이 집은 낮지요.”하면서 청년은 좀 작은 집을 보여주었다.
“흰개미떼가 아래를 갉아먹어서 그래요. 대나무 잎으로 만든 이 집을 땅바닥 근처에서 흰개미들이 갉아먹으면 집이 털썩털썩 주저앉으며 낮아지죠. 그러면 창고로 쓰기도 하고 변소로 쓰기도 합니다.”
자연에 대응하는 방법치곤 멋져 보였다. 그렇게 집들은 낮아져 다른 용도로 쓰이다가 가장 중요한 주거용 집마저 낮아지면 새로 진다는 것이었다. 이 마을에서 집들이 올망졸망 변모하는 모습을 멀리서 보면 코끼리의 가족 무리처럼 보일 것 같았다. 흰개미떼를 멸절시키는 방법을 찾아내기 보단 그들과 공존하는 삶 속에서 집이 율동감을 얻고 그들의 영혼마저 음악적으로 되었다고 말한다면 단지 피상적이고 낭만적인 생각일까? 그 안에 곁들여진 그들의 노고를 무시한. 건축물로선 너무도 독특해 차라리 생명체 같은 느낌을 주는 그 집의 내부로 들어서자 어둠 속에 살림살이들이 보이고 가축들도 함께 살고 있었다.

여운에 잠겨가는 나를 청년은 집의 뒤뜰로 안내했다.
“저것들은 바나나가 아니라 훨스 바나나(false banana)라고 합니다. 가짜 바나나라는 뜻이지요. 원래는 바나나와 다른 품종의 나무인데 모양이 비슷해서 그렇게 부르지요. 자. 저 여자를 보세요. 훨스 바나나의 줄기를 긁어서 즙을 얻지요. 그것을 땅 속에서 삼개월간 발효시킵니다. 그런 다음 불판에 구우면 빵이 됩니다. 저 여자가 빵을 구워서 이따가 가져 올 겁니다. 여러분들은 이 훨스 바나나로부터 만든 빵을 드시게 되는 거지요.”


집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살펴 본 우리는 밖으로 인도되었다. 숲길을 걷자 역시 대나무 울타리로 쌓여진 공터가 나타났다. 외지인들을 대접하며 자기네가 만든 천들을 파는 공동 장소라고 했다.  
안으로 들어서자 울타리에 다채로운 색상들의 천들이 걸려 있었다. 한가운엔 나무로 된 탁자와 의자가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가 앉자 얼마 후에 음식들이 나왔다. 뒤뜰에서 만들던 빵도 나왔고 벌꿀로 만들었다는 노란 술도 나왔다.


뭔가를 사야한다는 강박이 다소 일었지만 우리는 이 마을 사람들이 제공하는 환대에 이미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빵은 시큼하면서도 처음 먹어보는 설레임이 작용해 먹음직 했다. 조금 후에는 삶은 감자도 나왔다. 천들에 대해 흥정이 시작되었다. 바가지를 씌우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 고립된 산지 마을 사람들의 삶은 농사로는 부족할 것이다. 에티오피아 전역을 강타하는 빈곤의 공기에서 이 마을은 더욱 예외가 아닐 것이다. 그들이 가내수공업 형식으로 천을 만들어 팔아 공동으로 나눈다고 해도 얼마씩이나 손에 쥐일까 생각하면 안쓰러움이 생긴다. 생존의 그런 처절함은 그러나 이들의 얼굴에서 미소를 거두진 않았다. 이들은 그 마을 공동체에 걸맞는 지혜를 찾아내어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우리는 그 삶의 현장에 잠깐 동석한 것이다.


떼쯔라고 불리는 노란 벌꿀 술을 함께 마시며 즐겁게 흥정해나가는 풍경을 빼끔 열린 문으로 천진한 얼굴의 꼬마 아이들이 해맑게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버림받은 대륙이라는 아프리카에서도 극빈국에 속하는 에티오피아. 그곳에서도 혹독한 환경에 처한 마을 도르제. 그러나 에티오피아는 라이베리아와 더불어 아프리카에서 식민지로 추락한 적이 없어 자존심이 높고 이 마을은 그것외에 곤궁을 벗어날 지혜를 발견해 삶의 결을 빛내고 있다. 아프리카 전체를 지구의 흉터라고 한다면 그 흉터의 기원이 어디에 있든 그것을 보금자리로 승화시켰다고나 할까, 그런 감동마저 불러일으키는 도르제 마을 사람들의 정성이 배인 천 몇 개를 사고 알딸딸하게 취해 내려오는 산길에도 유카리투스 나무들이 많이 자라 있었다. 우리는 구름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동물과 사람들이 어우러진 도로를 다시 착잡한 심정으로 달리면서 코끼리 형상 집이 그리워 되돌아 보니 보이지 않았다. 구름만이 보이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천연 염색으로 색칠한 천들이 무지개처럼 빛나는 마을이 저 구름 위에서 그들만의 삶의 여정을 향해 소박한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이명훈 (소설 '작약도' 저자)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국 설상 첫 金 최가온은 누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스키·스노보드가 오랫동안 꿈꾸던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은 17세 3개월 여고생이었다. 세화여고 3학년 최가온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클로이 김(미국·88.00점)과 오노 미쓰키(일본·85.00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스키·스노보드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세화여고 3학년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1차 시기 부상을 털고 일어나, 3차 시기에서 클로이 김을 제치고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최가온은 이미 국제 무대에선 검증받은 올림픽 금메달 후보였다. 2023년 1월 미국 애스펀 X게임에서 14세 2개월의 나이로 슈퍼파이프를 제패하며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한국 최초 X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같은 해 12월엔 월드컵 데뷔전에서 곧바로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상승 곡선은 큰 부상으로 한 차례 끊겼다. 2024년 1월 스위스 락스 월드컵 훈련 도중 허리를 크게 다쳐 척추 골절 판정을 받았고, 수술 후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유소년 시절부터 '천재 보더'로 불렸던 10대 선수에게 커리어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일격이었다. 돌아온 곳도, 방식도 드라마 같았다. 부상을 당했던 바로 그 락스에서 2025년 1월 복귀전을 치른 그는 월드컵 동메달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중국·미국·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 하프파이프를 연달아 제패하며 출전한 월드컵을 모조리 석권하는 신화를 만들었다. 월드컵에서도 1차 시기 부진 후 역전 우승을 여러 차례 연출해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었고, 그 흐름은 고스란히 올림픽까지 연결됐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서 눈물을 터뜨리자 클로이 김이 활짝 웃으며 쳐다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이번 대회 결선은 그야말로 최가온 커리어를 상징하는 한 편의 시나리오였다. 1차 시기 두 번째 점프에서 보드가 파이프 턱에 걸리며 크게 넘어졌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쓰러져 있었고, 의료진이 슬로프 안으로 들어와 상태를 살폈다. 2차 시기를 앞두곤 전광판에 'DNS(출전하지 않는다)'가 잠시 표기될 정도로 기권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럼에도 그는 두 번째 런에서 다시 슬로프 위에 섰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도 초반에 또 한 번 넘어지며 점수를 만들지 못했다. 3차 시기를 앞둔 최가온의 점수는 10.00점, 결선 12명 가운데 11위. 반면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던 클로이 김은 이미 1차 시기에서 88.00점을 받아 여유 있게 1위를 지키고 있었다. 눈발까지 다시 굵어지며 코스가 무거워진 최악의 조건 속에서, 최가온은 무리한 1080도 회전 대신 현실적인 선택을 택했다. 1080도 이상의 초고난도 기술을 덜어내고 900도, 720도 회전으로 루틴을 재구성한 뒤, 세 번째 런을 완주하는 데 모든 걸 걸었다. 결과는 90.25점. 깔끔한 착지와 구성으로 심판 점수를 끌어올리며 단숨에 1위로 도약했다. 이제 남은 건 클로이 김의 마지막 런. 하지만 김은 2·3차 시기 모두 도중에 넘어지며 점수를 보태지 못했고, 결국 최가온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두 번째 점프 후 보드가 눈 턱에 걸리며 넘어지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최가온의 출발은 거창하지 않았다. 스노보드를 취미로 즐기던 아버지를 따라 보드를 타기 시작했고, 어린 시절엔 피겨 여왕 김연아를 동경해 피겨스케이팅을 먼저 배웠다. 그러다 하프파이프 특유의 공중 연기에 매료돼 보드를 선택했고, 가족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받으며 세계 정상급 라이더로 성장했다. 겉으로는 수줍은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파이프 위에 올라서면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는 건 코치와 동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대목이다. 허리 부상 당시에도 "아픈 것보다 대회에 못 나가는 게 더 속상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경쟁과 무대 자체를 갈망하는 타입이다. 이번 금메달로 그는 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자리에도 이름을 새겼다. 17세 3개월에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8 평창에서 17세 10개월로 금메달을 땄던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7개월 앞당겼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3 06:48
사진
알파벳 '100년물 채권'에 거품 경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알파벳이 영국 시장에서 발행한 100년 만기 회사채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월가 전략가들은 이를 두고 "신용 시장의 사이클 후반부 과열을 보여주는 최신 신호"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 10일 영국 파운드화 채권 시장에서 10억파운드 규모(1조9600억 원)의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알파벳의 첫 파운드화 표시 채권이자 총 200억달러 규모의 다중 통화 자금 조달 계획의 일부다. 이번 100년물 채권에는 발행 규모의 약 10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으며 발행 금리는 영국 국채 10년물보다 120bp(1.2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알파벳은 지난주 올해 자본지출 규모가 18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오라클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있어 빅테크 기업들의 총부채 발행 규모는 향후 5년간 3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윈드 시프트 캐피털의 빌 블레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가 AI 확장을 위해 공공 및 민간 시장에서 조달되고 있는 부채가 역사적인 규모를 벗어난 수준임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블레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적당히 높은 쿠폰(금리)의 100년 만기 채권을 팔 기회를 포착한 점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온전한 공로를 인정한다"며 "그들은 영국 보험사와 연기금들이 부채를 충당하기 위해 원했던 수요를 명확히 파악했다"고 말했다. 알파벳.[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2.13 mj72284@newspim.com 하지만 그는 이번 100년물 발행이 시장 거품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블레인 CEO는 "나는 100년 만기 채권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그보다 더 거품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당신이 고점의 신호를 찾고 있다면 비록 그것이 훌륭하게 실행된 거래일지라도 그것은 절대적으로 고점의 신호처럼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블레인 CEO는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부채 축제'의 엄청난 규모에 대한 요점은 과거 내가 보았던 수많은 상황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특히 시장이 하나의 테마를 잡고 그들이 무엇을 사고 있는지 정말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알파벳의 이번 움직임이 자금 조달 다각화 차원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리스크를 우려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나추 초칼링엄 런던 크레딧 책임자는 "알파벳이 AI 자본지출(CAPEX)을 자금 조달하기 위해 시장의 맨 끝단(초장기물)에서 파운드화 발행을 준비한 것은 흥미롭다"며 "그들은 보험사와 연기금 수요를 활용하고 미국 달러 시장의 과포화를 피하기 위해 자금 조달원을 다각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 미튼의 사이먼 프라이어 채권 펀드 매니저는 100년물 발행이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바다"라고 경고했다. 프라이어 매니저는 "구매자들은 기술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업계의 본질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운 글로벌 및 현지 정치 환경 속에서 6%를 조금 넘는 수익률에 자금을 묶어두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지니치앤코의 타티아나 그레일 카스트로 공공시장 공동 대표는 이번 발행이 투자자들의 '믿음'에 기반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당신은 그 회사가 향후 100년 동안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존재할 것이라는 점에 올라타는 것"이라며 "이건 매우 드문 일이며 심지어 정부들도 100년 만기 부채를 잘 발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도 알파벳의 100년물 채권 발행에 우려를 표시했다. 버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알파벳이 100년 만기 채권 발행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것은 1997년의 모토롤라였는데 그해는 모토롤라가 거물(big deal)로 여겨졌던 마지막 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97년 초 모토롤라는 미국에서 시가총액 상위 25위이자 매출 상위 25위 기업이었다"며 "오늘날 모토롤라는 매출 110억달러에 불과한 시가총액 232위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 2026-02-13 03:2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