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증시와 중국증시의 '디커플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상하이지수 등락의 원인이 후강퉁과 신용규제 등 중국의 개별적 수급과 정책 등에 국한된 이슈 때문이라는 평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코스피지수는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상하이지수는 중국 금융당국의 신용 거래규제에 급락했다가 기대치를 소폭 상회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하루 만에 반등하는 장세를 연출했으며 전날도 4%대 상승하며 하락폭을 만회했다.

지난 16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증권사의 융자 융권(신용·대주) 거래 실태 조사에 나섰을 뿐 아니라 중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에 징계조치를 내리며 19일 하루 동안 상하이지수는 7.7%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본토증시 유동성의 주체가 부동산과 그림자 금융에서 유출된 개인 자금인데 이 과정에서 신용거래가 큰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정책 우려감이 투심을 자극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같은 날 코스피지수는 0.77% 상승하며 급락세를 연출한 상하이지수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 20일과 21일에는 상하이지수와 코스피지수는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이 20일 발표한 지난해 GDP 성장률은 7.4%로 2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했다. 상하이지수도 이에 화답하듯 1.82% 상승 마감했으며 전날도 4%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경민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상하이지수와 코스피지수가)동조화되거나 탈동화되는 이유는 중국만의 이슈나 글로벌 전반적인 상황이나 매크로를 건드리는 이슈냐의 차이"라며 "최근(상하이지수는) 후강퉁이나 수급적인 측면에서 강세를 보였으며 급락 원인도 정치적 이슈가 강했지만 전날 GDP 성장률은 매크로 측면의 이슈"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분간 동조화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2080선을 돌파하며 박스권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결국 2000선 아래로 다시 내려섰으며 현재도 1900~2000포인트 내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후강퉁 시행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증권, 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랠리를 이어갔다.
한 자산운용사 중국펀드 매니저는 "현재 중국증시는 수급차원에서 움직이고 있어 국내 증시와의 연관성이 크지 않다"며 "중국증시 자체가 장기적인 밸류에이션이 좋다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과 무관하게 움직일 수 있어 코스피와의 탈동조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직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증시는 대폭락 이후 외국인투자자가 A주 매수에 나섰다.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후강퉁 거래에서 홍콩(외국인)의 A주 주식 거래인 후구퉁 일일 거래 한도 소진비율이 18.6%로 급등했다. 앞서 올해 일일 한도 소진비율은 10% 이내에서 움직였다.
한편, 중국증시와 국내증시 자체를 별개로 놓고 투자전략을 가져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소재, 철강, 화학업종 등은 중국 경제 연착륙 얘기가 거론된 지난 2012년부터 함께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중국증시는 3월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전까지 증시개방과 부양정책의 소재가 남아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3000~3300포인트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GDP)성장률이 둔화되는 건 이미 모두가 알고있는 데다가 중국 정부가 디폴트 등 방지를 위해 일부러 성장률을 낮추고 있어 현재 중국증시에서 의미를 찾아 국내 증시를 보면 잘못된 투자전략을 가져갈 수 있다"며 "지금 구간에서 상하이지수와 코스피지수의 (연관성은)더더욱 낮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