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양진영 기자]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가 열풍을 넘어 신드롬을 만들었다. 김건모부터 엄정화, 지누션, 터보, 쿨, 김현정, 소찬휘, 이정현, S.E.S가 재현한 과거 무대와 음악에 10대부터 40대까지 모두가 열광했다.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는 이런 '신드롬' 역사를 쓰며 최고의 시청률로 그 보상을 받았다. 지난 12월27일 방송된 '토토가' 1회는 닐슨코리아 집계 상전국 19.8%, 수도권 21.9%를 기록했고, 1월3일 방송분은 전국 22%를 기록했으며, 순간 최고 시청률은 TNmS 수도권 기준으로 35.9%까지 치솟았다.
뜨거운 함성과 흥으로 가득했던 '토토가'의 열기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지난 2013년과 2012년을 달궜던 '복고 열풍'이 다시 불어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이런 신드롬에 가까운 열광적 반응이 결국 현재 가요계에 시사하는 점이 무엇인지도 짚어봐야 할 때다.
◆ '무한도전-토토가'의 힘, 이것이 '역주행'이다
'토토가'의 '무한도전' 정규 회차가 다 끝난 5일 현재, 국내 최다 사용자를 보유한 음원 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에는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 17위, 지누션의 '말해줘'가 29위, 터보의 'WHITE LOVE'가 31위, 김현정의 '그녀와의 이별'이 32위를 차지하는 등 말 그대로 '신드롬'이란 말이 부족할 정도로 '전설의 역주행'을 기록 중이다.
뿐만 아니다. 100위 안에는 '토토가' 출연 가수들의 곡이 무려 21곡 진입했으며, 10위권부터 90위대까지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가요계를 풍미했던 추억의 노래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토토가'를 보지 않은 가요팬이라 해도, 단순히 '방송 효과'라고는 보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다고 느끼기에 충분한 현상이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란 말을 증명하게 한 멤버들의 기량 역시 열광 포인트가 됐다. 여전한 폭풍 가창력의 김현정과 소찬휘, 녹슬지 않은 댄스 실력을 보여준 나이든 '시대의 아이콘'들은 40대 아버지도 절로 춤추게 했다. 이들이야말로 흐른 것은 세월 뿐이라는 걸 몸소 증명했다.
◆ 제2의 '응답하라' 현상? '복고 열풍' 다시 불어올까
사실 이런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콘텐츠는 '무한도전'에 앞서 이미 있었다. 지난해와 2012년 전국의 2030 세대를 열광케 한 '응답하라' 시리즈가 바로 그것. 당시 CJ E&M의 채널 tvN에서 만든 드라마로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방송가 안팎에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도 그 전후로 위상이 달라졌다. 신인 배우였던 서인국은 이제 남부럽지 않은 연기력을 갖춘 주연으로 올라섰고, 에이핑크 정은지와 인피니트 호야도 어엿한 '연기돌'로 발돋움했다.
'응답하라 1994'의 열풍은 한층 더 강렬했다. '쓰레기' 정우와 '나정이' 고아라, '칠봉이' 유연석은 물론이고 타이니지 도희, B1A4 바로, 김성균 등이 삽시간에 주목받았다. 완전히 '급이 달라졌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긴 무명 시절을 보낸 배우, 그간 연기력을 인정받지 못했던 이들이 '재발견' 된 최고의 기회였다.
복고 열풍의 뒤에는 생생한 과거 재연과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됐다. 그 열풍이 '토토가'로 인해 가요계로 다시 불어왔다. '응답하라' 당시에도 성시경이 부른 '너에게'와 더 블루의 '너만을 느끼며', 일기예보의 '인형의 꿈' 등이 사랑받았다.
게다가 '토토가'는 그때 그 시절 가수들이 직접 출연해 파급력을 극대화했다. 물론 이들은 '재발견' 될 여지가 없는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지만, 제 2의 복고 열풍을 넘어선 신드롬 조짐에 팬들은 물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관심을 돌아온 '그들'이 설 수 있는 무대로, 더 가요계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드는 것에도 역시 마찬가지다.
◆ '토토가'에 열광한 사람들, 과연 무엇을 원하나?
이쯤에서 '토토가' 신드롬으로 나타난 현대 가요계를 바라보는 팬들의 욕구는 무엇인지가 고민이 된다. 90년대 댄스곡은 듣기만 해도 신이 나고 추억을 자극하지만, 기교적으로 세련되거나 트렌디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그 시절을 그리워한 것은 왜일까.

90년대 활약했던 '토토가' 출연 가수들은 정확히 같은 시대에 활동을 한 이들도, 다른 시대에 정상을 밟은 이들도 있다. 하지만 '토토가'를 보면서 누구나 느꼈던 건 '실력'과 '개성'이 폭발하는 무대다. 지금의 가요계에서 바로 가장 아쉬운 지점이 90년대엔 충족됐기에 거의 전국민이 그때를 회상하며 '그때 음악이 지금보다 좋았지'라고 여기는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건모의 유니크한 목소리와 음악, 김현정과 소찬휘처럼 시원한 가창력의 독보적인 여자 솔로, 쿨의 신나면서도 정겨운 음악을 하는 누군가의 부재가, 그들의 존재감은 이토록 크게 했다. 말하자면 대형 솔로 가수와 이들이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이 성공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의미다. 이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