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올해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이 목표치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수주 실적이 늘어난 기업은 거의 없다.
유가 하락으로 건설사들의 텃밭인 중동 발주가 크게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로 풀이된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과 인도의 도전도 만만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속적인 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정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12월 24일 현재) 상위 6개사의 해외수주액은 32조3100억원으로 연간 목표(61조2000억원)의 52%에 그쳤다. 6개사 중 GS건설을 제외한 5개사가 지난해 수주 실적을 밑돌았다.
삼성물산은 올해 해외에서 7조5700억원을 수주했다. 연초 목표치 18조원과 비교하면 달성률이 42%에 불과하다. 지난해 해외수주 13조원에도 크게 못 미친다.
올해 수주한 주요 프로젝트는 알제리 모스타가넴 복합화력발전, 알제리 나마 복합화력발전, 인도 다이섹 복합빌딩, 싱가포르 LNG터미널 3단계공사 등이다.
현대건설은 연간 목표(12조원)의 73%인 총 8조7800억원을 수주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대형 건설사 중 목표치에 가장 가까웠다. 베네수엘라 정유공장과 UAE 미르파 발전소, 칠레 차카오 교량공사 등이 대표적 수주 사업장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3조2000억원을 수주했다. 이는 연간 목표(7조원)의 45%. 나이지리아 에보니 2500MW 가스화력발전소 공사, 오만 제강압연공장 등을 수주했지만 지난해 수주액(5조9000억원)보다 저조했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도 해외시장에서 고전했다. 대림산업은 신규 수주가 연간 목표(6조6000억원)의 30%인 2조원에 그쳤다. 대우건설은 목표액(7조6000억원)의 절반 수준인 3조8900억원에 머물렀다.
올해 해외수주 10조원을 계획한 GS건설은 6조7600억원을 벌어들였다. 목표 달성률은 67%. 연간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지만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올해 수주액이 지난해(5조2900억원)보다 늘었다.
주요 수주 사업장은 쿠웨이트 클린퓨얼 공사, 이라크 카르발라 공사, 알제리 카이스 복합화력발전소, UAE 루마이타·샤나엘 원유처리 공사 등이다.
◆중동발주 감소로 내년 전망도 ‘불투명’
내년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전체 수주액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중동이 유가 하락으로 발주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 중동 발주물량은 올해 1분기 817억달러(89조7300억원)에서 2분기 543억달러로 줄었다. 3분기 들어 305억달러로 더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중동 발주액을 분기별로 나눈 값 중 최저 수준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해외공사 발주물량이 줄어든 데다 중국과 인도 기업과의 경쟁도 심화돼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액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내년 발주물량이 당장 늘어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해외실적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