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주말골퍼는 한 라운드에 서너 번은 자신을 ‘참 바보 같다’고 자책한다. 어드레스에 들어가면서 잘 쳐야지, 안 그래야지 하고도 바보 같은 샷을 되풀이한다.
조금만 신경 쓰면 최소한 더블보기 이상은 하지 않는다. 더블보기 이상으로 무너진 뒤 ‘뚜껑’이 열린다.
그린을 한번 보자. 그린 오른쪽으로는 경사가 급하고 사이드 벙커도 있다. 반면 그린 왼쪽은 비교적 평탄하다. 그런데 홀이 그린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다. 이때 뚜껑이 열리는 골퍼의 90% 이상은 홀을 향해 샷을 한다. 결과는 보나마나 뻔하다. 볼은 그린 오른쪽 경사를 타고 내려가거나 벙커행을 면할 수 없다.
이 경우 홀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음 샷을 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한다. 또 홀이 샷을 하는 곳으로부터 가깝기 때문에 어려운 어프로치샷을 해야 한다. 잘해야 보기다.
여기서 골퍼는 볼이 왼쪽으로 날아갔다면 온그린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정신을 못 차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샷이 목표보다 왼쪽으로 날아가는 골퍼는 오른쪽으로도 날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따라서 이 골퍼는 홀이 아닌 그린의 왼쪽을 겨냥해서 쳤어야 옳다. 이쪽으로 쳤다면 만에 하나 온그린에 실패했더라도 다음 샷을 편할 게 할 수 있었다.
한번 생각해 보라. 대개 드라이버 샷의 구질은 종잡을 수 없다. 하지만 아이언 샷은 패턴이 일정하다. 라운드 초반 아이언 샷이 오른쪽으로 쏠린다면 이를 감안해 목표를 설정하는 게 좋다.
필드에서 구질을 바꾸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 골퍼는 그날의 구질과 ‘타협’하는 게 상책이다.
핸디캡이 높은 골퍼일수록 기술을 중시한다.
하지만 핸디캡이 내려갈수록 지형을 관찰 한 뒤 그에 따른 의도적인 샷을 즐긴다. 이를 위해서는 생각하는 골프를 해야 한다.
생각하는 골프만으로도 한 라운드에 3타 이상을 줄일 수 있다. 기술을 중시하면 스코어를 줄이기 힘들다. 기술적으로 미스 샷을 내는 횟수가 바로 그 골퍼의 실력이다. 그 실력은 필드에서 바로 개선되는 게 아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