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와이지엔터, 원영식 회장의 휘닉스홀딩스 '수상한 거래'

기사입력 : 2014년12월11일 10:01

최종수정 : 2014년12월11일 10:01

원영식 회장 측 중개성 매매로 막대한 시세 차익 실현

[편집자주] 이 기사는 12월 9일 오후 2시12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고종민 기자]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와이지엔터)가 휘닉스홀딩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원영식 오션인더블유 회장에게 막대한 차익을 안겨줬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휘닉스홀딩스는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의 동생이자 보광그룹의 수장인 홍석규 회장 소유의 회사였다.

와이지엔터가 양현석 대표프로듀서·양민석 대표이사·SH홀딩스·신한2014-1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과 함께 기업 인수(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에 나서면서 휘닉스홀딩스는 보광에서 와이지엔터 간판을 바꾸게 됐다. 이 과정에서 휘닉스홀딩스 주가는 급등했고, 원 회장이 중간에서 시세 차익을 올린 정황이 포착됐다.

◆원영식 회장 등 휘닉스홀딩스 투자로 수십억 '쏠쏠'

원영식 회장(25만8907주)은 ▲부인 강수진(25만주) ▲아들 원성준(25만주) ▲SH홀딩스 전 이사 박근범(25만2969주) ▲최윤선(25만2969주) ▲SH홀딩스 사외이사 남을진(1만5625주)등과 함께 6월3일 휘닉스홀딩스의 자사주를 장외거래를 통해 주당 3200원에 매입했다.

또 원 회장 등 6인은 지난 6월30일 일본 덴츠에서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주당 2611원에 인수했다. 덴츠가 휘닉스홀딩스와 사업제휴를 끝내면서 해당 지분을 원 회장 측에 넘긴 것. 당시 원 회장을 비롯한 강수진·원성준·박근범·최윤선 씨가 각각 67만7020주를 인수했고 남을진 씨는 11만4899주를 인수했다.

결국 6월30일 기준으로 6인은 각각 93만5928주(25억9158만원), 92만7020주(25억6691만원), 92만7020주(26억6691만원), 92만9989주(25억7513만원), 92만9989주(25억7513만원), 13만524주(3억6142만원)를 보유하게 됐다. 평균 매입 단가는 2769원 내외며 총 132억3812만원어치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었다.

원 회장 측은 일련의 과정에서 휘닉스홀딩스의 자사주를 매입할 당시에 최대주주 홍석규 휘닉스홀딩스회장과 특수관계인으로 편입됐다. 당시 경영권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약정을 맺은 만큼 단순 투자 목적이었다.

이후 휘닉스홀딩스가 지난 달 18일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와이지엔터에 매각된다는 호재성 이슈를 공시했고 주가는 같은 달 23일까지 고공행진을 했다.

여기서 원 회장과 최 씨는 홍 회장과 와이지엔터의 인수거래 내용에 따라 지난 달 27일 각각 18만주(6억3000만원), 12만주(4억2000만원)를 주당 3500원에 넘겼다.

나머지 지분은 와이지엔터 인수 호재를 틈타 장내 매도 중이다.

원 회장의 경우 휘닉스홀딩스 주가가 사상 최대치(9380원)를 기록한 24일에 16만1460주(주당 8455원, 13억6514만원) 매각했다. 강 씨는 17만3354주(14억6605만원어치)를 평균 8457원에 팔아치웠다. 아들 원씨도 8569원에 12만1226주(10억3878만원)를 내다팔았다. 주가가 고점을 찍던 시점에서 모두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챙긴 것.

같은 날 박 씨·최 씨·남 씨도 각각 15억6880만원, 8억7569만원, 2494만원을 챙겼다.

이어 25일·26일에 각 주주들은 보유 주식들의 일부를 팔았고, 28일에 이르러 홍 회장과 특수관계인 해소(해지)에 이르렀다.

특히 원 씨 일가는 이달 초 들어 이미 투자금을 다 회수하고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원 회장은 지난 2일 2만900주를 주당 평균 7378원(1억5420만원)에 매도했다.

강 씨는 1일부터 4일까지 각각 4200주(주당 7482원, 3142만원)·7920주(7498원, 5938만원)·1만4613주(7043원, 1억291만원)·5031주(7149원, 3596만원)를 팔아치웠다.

아들 원 씨도 2일과 4일 각각 1만7109주와 1만3700주를 7376원, 7139원에 매각했다.

결국 원 회장·강 씨·원 씨가 지난 24일부터 현재까지(5일기준) 휘닉스홀딩스 주식을 매도한 금액은 각각 총 27억2561억원, 23억6846만원, 24억9660만원에 달한다. 투자 원금은 모두 회수한 것이다.

남아있는 지분들은 주당 153% 이상의 차익 내지 평가차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각각 35억2830만원, 49억8387만원, 43억6644만원의 평가이익이 나고 있는 셈이다.

한편 YG엔터·양현석 대표 등도 이번 투자로 쏠쏠한 평가 차익을 내고 있다. 이들은 1439만3858주(51.25%)의 휘닉스홀딩스 주식을 주당 4515원의 가격에 인수했다. 약 650억원 어치다. 현재(4일 종가 기준) 주가가 7000원을 상회하고 있는 만큼 투자하자마자 55% 이상의 평가차익이 발생한 셈이다.

아울러 홍석규 회장 입장에서도 상당한 주가차익을 올리고 있다. 휘닉스홀딩스는 수년간 적자를 기록해 왔지만 인수합병 이슈로 연초 대비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으며, 홍 회장의 보유 주식수(2대주주)는 거의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와이지엔터가 화장품 등 신사업으로 휘닉스홀딩스의 주가가치를 높여갈 경우 홍 회장의 지분 가치도 함께 상승하는 구조다.

◆JYP엔터에 이어 또? 중간에 낀 원영식 회장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호재를 마련해주면서 원 회장 일가에 이익을 가져다 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원 회장이 현재까지 진행된 지분 거래 과정에서 수혜를 보고 있기 때문.

특히 이같은 상황은 과거 원 회장의 투자 사례와 유사하다. 앞서 지난 2010년 원 회장와 부인 강수진 씨 그리고 최윤선 씨 등은 정지훈(예명 비)의 먹튀 논란에 휩싸였던 제이튠엔터테먼트(현 JYP Ent.)의 JYP엔터테인먼트와 가수 박진영 씨 등으로 피인수 과정에서 등장한다. 당시 JYP Ent.는 박진영 씨 인수 호재로 급등을 거듭하면서 연말(2011년 11월23일)에는 9850원에 이른다. 인수가 결정된 시점에 155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당시에도 원 회장 측은 상당한 차익을 남겼다.

아울러 이번 매매계약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선 와이지엔터의 휘닉스홀딩스 인수에 대한 시너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휘닉스홀딩스는 지난 2012년과 2013년 각각 24억원, 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는 누적으로 28억원의 손실을 내고 있다. 새로이 추진하는 화장품 사업도 신규 사업인 만큼 당장 흑자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아울러 휘닉스홀딩스의 경우 국내 광고 제작 대행업체인 만큼 중국 사업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가에선 이번 거래(와이지엔터의 휘닉스홀딩스 인수)에 원영식 회장의 역할이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원 회장이 지난 2010년 JYP엔터테인먼트(JYP Ent.)에 투자하고 SH홀딩스·삼화네트웍스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투자를 많이하면서 연예인들과 두터운 친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YG엔터(479억원)·양현석 대표(100억원)·양민석 대표(50억원)과 함께 유상증자 지분 인수에 이름을 올린 SH홀딩스(50억원)는 원 회장 측에서 투자했던 회사"라며 "현시점에서 이번 와이지엔터·휘닉스 양사의 거래로 가장 큰 수혜를 본 사람은 원 회장 측"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년간 적자에 허덕이던 휘닉스홀딩스가 와이지엔터의 중국 사업 추진을 위한 인수이라는 호재를 만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일"이라며 "직접 회사를 설립하거나 중국 사업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 게 맞지 않나 의문스럽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와이즈엔터 관계자는 "기존에 밝힌 바와 같이 음악사업 이외에 좀 더 체계적으로 신규 사업 진출을 추진하기 위해 휘닉스홀딩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며 "신규 사업과 YG의 음악·문화콘텐츠의 시너지를 위해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휘닉스홀딩스 자체에 대한 인수 동기는 밝히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신규사업 진출만 거듭 강조할 뿐, 인수로 인한 신규 사업 시너지 여부에 대한 대답은 분명히 하지 못했다.

한편, 이번에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SH홀딩스는 원 회장 측(오션인더블유)에서 투자했던 기업이다. 오션인더블유는 지난달 19일 신주인수권(4% 상당)을 제외한 SH홀딩스 주식 전량을 처분했다. 지분 매도 시점이 SH홀딩스가 휘닉스홀딩스 지분을 매입키로 결정한 시점(18일) 이후인 만큼 당시 최대주주인 오션인더블유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사진
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