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실감 못하나 더 내라니 '불만'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새누리당이 27일 공무원연금 수령을 65세로 늦추고 고위직 공무원의 수령 규모를 축소하는 등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내놓자 공무원들이 일제히 반발했다.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일선 공무원들은 이날 오후 2시에 새누리당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나오자 침통한 표정으로 서로 모여 개혁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아직은 안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지 걱정하는 의견도 나왔다.
아직은 안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지 걱정하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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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과장급 공무원 A씨는 "(이번 개혁안으로)30년을 채우고 나가면 290만원 받다가 230만원 받는다고 하면 와닿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하후상박을 한다는데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 모르겠다. 실감이 안난다"고 말했다.
B사무관은 "연금지급 개시연령이 65세로 앞당겨지면 5년 동안 뭐 먹고 사나 걱정"이라며 "앞으로 대책이 나오겠지 하는 기대와 함께 한편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어 체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고위직 공무원들이 더 내는 상후하박 구조라고 발표했지만 7급 공무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공직에 들어온지 얼마 안 되는 공무원들의 불만이 큰 듯 했다.
7급 공무원 C씨는 "지금은 7%를 연금으로 내고 직급 평균보수를 따라가서 기본급에 10% 가까이 내는 것 같은데 3%만 올라가도 26만 정도를 내게 된다"며 "받는 건 깎고 더 낸다고 하니 굉장히 (기분이)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어 "퇴직수당을 늘려준다지만 수당도 상한이 있고 휴일근무도 7급인데 8000원이 조금 넘는다"고 불만을 표하고 "이번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불만이 많지만 큰 틀에서는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한편 전국의 17개 시·도 공무원노조는 대정부 투쟁을 선언하고 내달 1일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전국 총궐기 대회'를 갖기로 했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전국 17개 시·도별로 일제히 '100만 공무원 총궐기·타도투쟁'를 공언하는 성명을 냈다.
연맹은 성명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한다는 자긍심으로 버텨온 공무원들을 '공공의 적'으로 매도하며 국민과 이간질시키는 정권에서 100만 공무원들은 더 이상 희망을 가질 수 없다"면서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공무원노조측은 내달 1일 열리는 100만 공무원 총궐기대회에서 파업까지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