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에서부터 주택까지 모든 산업분야에 빠짐 없이 사용되는 구리는 오랫동안 글로벌 실물경제의 선행지표로 활용돼 왔다. 구리를 '닥터코퍼(Dr. Copper)라 부르는 이유다.
캐피탈 이코노믹스 연구원들은 "올해까지는 페루의 공급량 증가와 중국의 낮은 수입 수요 등으로 인해 구리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공식적으로 알려진 재고가 줄고 글로벌 경제성장세가 강해지면서 수요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리 가격의 행보에는 중국의 수요 변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2011년 중국의 주택건설 호황으로 수요가 강해지면서 구리가격은 톤(t)당 1만달러를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작년 원자재 담보 사기대출이 적발되면서 금속 담보 대출에 대한 당국의 단속이 크게 강화됐고, 그 결과 구리를 비롯한 실물 금속 수요가 심각하게 줄어들었다.
중국 수요가 줄자 구리가격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올해 들어 9% 떨어진 구리가격은 현재 t당 6700달러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하지만 향후에는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원자재에 대한 시장 분위기는 현재 과도하게 비관적"이라며 "최근 몇 년간 구리에 대한 인식이 줄곧 부정적이었다면 내년부터는 지속적인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긍정적 전망을 내비쳤다. 우선적으로 현재 시장이 전망하고 있는 구리 생산량 증가 수준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4월 페루 라스 밤바스 구리광산을 매입한 중국 민메탈의 홍공상장 자회사 MMG는 광산 운영 시점이 2016년 1분기로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몽골에서도 올해 구리 생산량이 목표량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수요에 대해서도 "중국 경제 성장세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이지만, 중국의 분명한 소비 수요는 긍정적 영역에 속한다"고 모건스탠리는 지적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내년 말 및 2016년 말 예상 구리가격이 각각 t당 7200달러, 8000달러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까지 t당 7175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