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 기사는 10월 13일 오전 10시 59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홍승훈 기자] 최근 중국 화장품 테마로 증권가 관심을 끌고 있는 코리아나가 올해부터 변경된 자사주취득 공시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꼼수를 써 비난을 사고 있다.
코리아나는 '자사주취득 신탁계약 체결' 공시를 통해 마치 회사측이 주가부양의 의지를 갖고 있는 듯 드러내면서, 다른 한편에선 기존에 들고 있던 자사주의 장내처분을 시도한 것이다. 다만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한꺼번에 나오자 주가가 급락, 결국 처분에는 실패했지만 추후 자사주 매각 물량이 일정 가격대에 도달하면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1일 코리아나는 장마감 후 '자사주취득 신탁계약 체결 결정'을 공시했다. 신한은행과 체결한 30억원 규모의 신탁계약에 대해 회사측은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증대'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일 코리아나 주가는 약보합세로 마감했고 개천절 연휴가 지난 6일 10% 가까이 폭락세를 보이는 등 시장은 의외의 반응을 보였는데 이는 회사측이 보유한 자사주 상당량을 장내 매도를 위해 내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측은 6일 자사주 매각을 위해 대량의 주식물량을 장중 내놨지만 주가가 급락하자 팔 기회를 잃어 다음날인 7일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뉴스핌과 전화통화에서 "자사주 매각은 경영진에서 의사결정한 사안으로 원하는 가격대가 되면 팔기로 했다"며 "중국에 대한 투자자금과 운영자금을 위한 현금화 차원"이라고 답했다.
문제는 자사주 '취득'공시 직후 반대되는 '매각' 시도를 했다는데 있다.
보통 자사주취득은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해석한다. 회사가 장내에서 주식을 일정기간 사들이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상당수 기업들 역시 주가부양 용도로 자사주취득을 해왔다.
코리아나가 자사주취득 공시(실상은 재연장 신탁계약)한 이후 주식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도 '대박공시', '하방경직성 확보', '회사측의 주가부양 의지 확인' 등의 긍정적 반응이 올라왔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꼼수였다. 최근 중국테마를 타고 두달남짓 기간 주가가 1000원대에서 4000원대 초반까지 급등하는 과정에서 회사측이 공시 허점을 이용해 자사주 처분을 시도한 것이다. 공시 제목은 '자사주취득 신탁계약 체결 결정'이지만 공시내용을 살펴보면 1년전 공시한 신탁계약에 대한 재연장 공시의 반복일 뿐이었다. 여기엔 금융당국의 허술한 제도변경 과정도 한 몫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자사주취득 체결공시의 경우 계약이 연장되면 금감원은 '기재정정'으로, 거래소는 '연장'으로 공시가 나갔다"며 "다만 동일항목에 대해 서식이 달라 상장사들의 편의를 위해 서식을 통일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공시 제목은 '자사주취득 신탁계약 체결'이지만 공시내용 안에 포함된 '투자판단 참고사항'에는 연장됐다는 부분을 기재하도록 했다.
이에 코리아나 역시 투자판단 사항에는 관련내용(재연장)을 기재했지만 공시제목은 통일된 서식에 따라 '자사주취득 신탁계약 체결'로 나갔던 것. 결국 자세히 공시내용을 들여다보지 못한 투자자라면 공시제목만 보고 섣부른 투자를 하게 되는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도가 바뀌는 과도기에 나타난 부작용인 것 같다"며 "제도변경 1년이 지난 시점인 내년부터는 이 같은 문제가 사라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코리아나는 현재 자사주취득 신탁계약이 총 5건, 130억원 가량으로 30억원짜리가 4건, 10억원짜리가 1건이 있다. 최근 처분할 계획이던 자사주는 지난 4월 하나은행과 재연장된 10억원짜리 신탁계약이라고 회사측은 답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