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올해 상반기만 해도 강세통화로 주목 받았던 뉴질랜드 달러(키위달러)가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7월 이후 거듭된 하락세가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가매수를 노리는 일부 투자자들은 진입 시점을 놓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7월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0.88달러까지 올라서며(뉴질랜드달러 강세) 30년 중 최고점을 찍었다. 경제성장세와 더불어 실시된 중앙은행의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 조치가 키위달러 가치를 끌어올린 것이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올해 3월 선진국 중 첫 금리인상을 발표한 이후 7월까지 총 네 차례(3, 4, 6, 7월)에 걸쳐 총 1.00%p(포인트) 인상시켰다. 현 금리인 3.50%는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이후 추가적인 인상 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뜻을 밝힌 이후 키위달러 가치는 방향을 아래로 틀었다. 7월 고점 기준 현재까지 뉴질랜드달러 절하율은 약 12% 가까이 된다. 지난달 29일에는 환율이 0.7757달러 수준까지 떨어져 2013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키위달러가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정책적인 요인이 크다. 그간 보였던 강세가 너무 과도했다는 것이다. T. 로우프라이스의 주엔탠 국제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당시 뉴질랜드달러 가치는 너무 높았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8월 시중에 총 5억2100만뉴질랜드달러(약 4353억원)에 이르는 자산을 매각해 시중에 공급했다. 2007년 7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이자 7월 매각 규모인 200만뉴질랜드달러의 260배나 된다.
뉴질랜드달러 가치가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저가매수(바겐헌팅)을 노리는 투자자들도 분주해졌다. 일각에서는 현 수준이 충분히 싸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투자자문사 노이버거 베르만의 우고 란치오니 외환 펀드매니저는 "뉴질랜드 경제가 점진적인 성장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현 금리수준 또한 매력적"이라며 키위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큰 상황이다. 뉴질랜드 정부의 환시 개입이 추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도 0.65달러까지 환율이 떨어져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키 총리는 과거 메릴린치에서 국제외환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바클레이스의 아룹 채터지 수석 외환투자전략가는 키위달러가 "15~20% 가량 과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현 하락 수준에 비춰볼 때 7월 고점대비 최대 7~8%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란치오니 매니저는 "10~15% 적정수준의 조정은 뉴질랜드 경제 상황에 비춰봤을 때 건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