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외환사업부 관계자는 “위안화 거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업 경영진이 납득할 수 있는 몇 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고 관리시스템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업체 D사의 김 모 상무가 이 같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에 우리은행 김 모 부장이 시뮬레이션 결과를 들고 설명했다.

◆ 1백만달러 거래 시 500만원 절감
김 상무는 “보고서에 구체적인 수치가 있어야 오너도 결제수단을 위안화로 바꾸는 것을 이해할 수 있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우리은행 김 부장은 답은 이랬다. “은행에서 각종 비용을 고려해 원화와 위안화 결제 및 수출과 수입 등 4가지 사례를 나눠 구체적인 시뮬레이션을 해봤습니다. 교역규모는 100만달러로 가정할 때 평균 거래비용이 500만원 정도 적게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무조건 지금보다 비용이 쌉니다.”
다음은 우리은행이 위안화 직거래 장점을 시뮬레이션해본 결과다.
조건은 거래규모 미화 100만달러, 한국 환전비용 0.50%, 중국 환전비용 0.125%, CNY(중국 역내 위안화) 금리 5.66%, KRW(원화) 금리 4.81%, USD(미 달러화) 금리 2.33%, USD/원화 환율 1090원으로 가정했다.
① 송금방식으로 한국에서 수출할 때, 위안화로 받으면 136만원 절약
‘송금’방식으로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에 수출하고 위안화로 받은 뒤, 원화로 환전할 때의 경우 지금은 달러로 환전해야 한다. 이 때 환전비용은 우리 수출기업은 545만원, 중국 수입기업은 136만2500원에 수수료로 각각 1만5000원, 17만9850원이 든다. 총비용은 각각 546만5000원, 154만2350원으로 총 비용이 700만7350원이다.
반면 달러 환전 없이 위안화를 직접 받았을 때는 거래비용을 136만2500원(700만7350원-564만4850원)을 줄일 수 있었다. 환전비용이 중국 수입업자는 당연히 ‘0원’이고 우리 수출기업은 545만원을, 수수료는 각각 17만9850원, 1만5000원으로 총비용이 564만4850원이 들었다.
중국 기업이 원화로 송금해줄 때는 545만원이나 적게 들었다. 환전비용으로 우리 기업은 환전 필요가 없으므로 ‘0원’이고 중국 수출기업은 136만2500원을 지급했고, 수수료로 각각 1만5000원, 17만9850원을 지급해 총비용이 155만7350원밖에 들지 않았다.
② 송금으로 한국에서 수입할 때, 원화로 받으면 545만원 절약
우리 기업이 수입할 때는 현재 달러 총비용으로 총 687만2750원이 든다. 한국 수입기업과 중국 수출기업이 환전비용으로 각각 545만원, 136만2500원과 수수료 3만3000원, 2만7250원 등으로 포함한 수치다.
직거래할 때 우리기업이 위안화로 대금을 지급하면 환전비용으로 545만원과 수수료 3만3000원을 치러야 한다. 반면 중국 기업은 환전비용은 0원이고 수수료 2만7250원만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달러로 환전할 때보다 136만2500원(687만2750원-551만250원)이 적게 든다.
만일 중국 수출기업이 원화를 받겠다고 했다면 비용 절감 규모는 545만원으로 커진다. 우리 수입기업이 지불하는 비용은 수수료 3만3000원이 전부고, 중국 수출기업은 환전수수료 136만2500원과 수수료 2만7250원을 내야 한다.
◆ 한-중 기업간, 교역조건 ‘윈윈’
송금 방식만 봐도 위안화 직거래는 양국의 기업 모두의 비용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윈윈’할 수 있다. 그만큼 서로 간 협상을 통해 거래조건을 유리하게 할 수도 있다.
특히 우리 기업은 위안화 예금을 통해서도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달러화 예금 금리는 사실상 ‘0%’나 다름없지만 중국은 국채 금리만도 4~5%나 될 정도로 금리가 높다. 물론 달러화보다 위안화가 환변동위험이 높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안화 직거래 시 신용장거래보다 송금거래의 이익의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면서 “신용장을 거래한다면 기간이 길수록 이자비용 증가효과가 더욱 크고 환전비용과 이자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위안화 금융서비스는 우리은행을 포함해 SC은행, HSBC가 가장 뛰어나다. 우리은행은 국내 유일의 중국 결제시스템에 가입돼 있는 등 현지 법인도 잘 구축돼 있고, SC은행과 HSBC는 중국 네트워크가 넓고 홍콩 위안화 허브 구축 컨설팅을 했을 만큼 노하우도 많다. 다만 HSBC는 국내에서 대기업만 상대로 영업하기 때문에 중소중견기업이 이용하기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