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건설사들이 국내외 안팎으로 험난한 길을 가고 있다.
돈을 벌어도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고 아파트 분양도 신통치 않아 재고자산인 미분양주택은 늘고 있다.
해외건설 시장에도 곳곳에 암초가 깔려 있다. 지난해 어닝쇼크를 줬던 저가 수주 늪에서 벗어났으나 아프리카 일대 에볼라 바이러스와 중동 이라크가 새 변수로 떠올랐다. 두 변수가 6개월 넘게 지속되면 건설사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상장 건설사, 지난1분기 1000원 팔아 19원만 챙겨
13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동안 국내 상장 건설사는 1000원짜리 물건을 팔아 벌어들인 수익은 19원에 그쳤다. 지난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9%에. 이는 지난해 상반기(2.4%)보다 0.5% 줄어든 것이다.
수익성과 더불어 재무 안정성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 1분기 건설사의 부채비율은 176.4%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기자본 비율은 0.8% 포인트 줄었다. 빚은 느는 데 자본은 줄어드는 형국이다.

버는 돈은 줄었는데 외부 차입금이 증가하다보니 이자보상 비율도 100%를 밑돌고 있다. 지난 1분기 건설사 이자보상비율은 78.4%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아래라는 것은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많다는 얘기다.
국내 주택경기 침체 탓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사업환경 실적지수는 107.8로 지난 1월보다 3.4포인트 떨어졌다. 주택사업환경지수는 건설사가 체감하는 주택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지난달 미분양 실적 지수는 73.7로 지난 1월보다 15.1포인트 상승했다.
◆이라크 내전과 에볼라 바이러스 변수
지난해 저가 수주로 고생했던 해외 건설시장에선 중동과 아프리카 현지 상황이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각) 자국민 보호를 위해 이라크 아르빌 지역 공습을 승인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변수가 6개월 넘게 지속되면 건설사 매출과 이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김형근 연구원은 "이라크 내전이 6개월 넘게 지속되면 건설사 매출과 이익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이지리아는 공사 현장 인력 중 70%가 현지 인력으로 에볼라가 확산되면 공사 중단이 불가피하다"며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매출과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라크에서 국내 건설사가 진행중인 공사는 총 6건으로 99억달러(한화 10조2000억원)에 이른다. 설계중인 공사는 3건으로 75억달러(한화 7조7000억원)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총 6건의 공사가 진행중이다. 앞으로 남은 공사(도급)금액은 약 14억달러(한화 1조4380억원) 정도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